나에게는 가늘고 긴 꿈이 있어 -34

나만 연연하는 그림일기- Bad Weather-잘 넘어지고, 잘 일어나자

by 제인

토요일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코트만 입고 나갔는데도 약간 더운가 싶었는데 오늘은 비에 바람까지 불어 기온이 또 떨어졌다.

'날씨, 왜 이래?' 싶은 요즘, 전에 '비 오는 날의 달리는 차 안에서 보는 풍경'을 그렸던 게 생각이 나서 올려본다. 차창의 빗물과 반대편 자동차를 전동 지우개로 그리면서 희열을 느꼈다(하하). 좀 더 명암을 주고 싶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외치고 접었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니 다시 손대기가 귀찮아서 그냥 두고 있다.

비 오는 날, 달리는 차 안

나는 잘 넘어지는 아이였는데 어릴 때 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다. 넘어져도 무릎이 다 갈릴 정도로 철퍼덕 넘어져서 항상 딱지가 앉아 있는 내 무릎이 싫었다. 내가 내 몸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넘어진 다음 내가 겪어야 할 일련의 감정과 상처나 통증이 가실 때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장마철이나 한 겨울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것이 당연하다(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에서 바라보는 비와 눈이 제일 좋다고요).


날씨는 종종 감정이나 신체 상태를 표현하는 데 쓰기도 하는데, 운동을 시작한 후 '바닥을 치고 있던 bad weather'을 끌어올리는 데 체력이 엄청난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달았다.'숨 쉬기’만 하다가 집중력을 기르고 근육이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진짜, 정말, 매우, 꽤, 상당히, WT(?)......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어떻더라도 안 간다는 선택지는 없다'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1년이 지난 지금, 날씨와 상관없이 기분은 일정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가끔 내려가나 싶을 때도 있지만, 회복 탄력성이 높아진 만큼 다시 튀어 오르기 쉬워졌다. 시작하게 해주는 힘,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내 기분에 달렸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체력과 많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제 놓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러니 올해도 여러 곳에 마음만 주고, 기부만 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잘 넘어지고 잘 일어설 수 있도록 우선 현관문을 붙잡아 돌리고 밖으로 나가 봅시다. 5분 뒤에 다시 돌아올지라도...... :)



오늘의 그림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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