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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May 06. 2020

따라 걸어요

Boulevard Saint-Jacques, Paris

 할머니, 빵 냄새가 참 좋아요. 바삭하고 촉촉한 바게트는 몇 개나 사셨어요? 아침잠이 달아나게 상큼한 과일과 비 내린 후 아침 공기가 잘 어울려요. 할머니의 뒤를 따라, 할머니의 장바구니를 따라 걸으며 저도 여기 오래 살았던 것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기지개를 켜며 거릴 걸어봐요. 이 길 끝엔 무엇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미 충분한 것 같아요. 차가운 새벽 공기가 제가 좋아하는 커피 향을 따라가게 하고 그럼 전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곳에 앉아 막 나온 치즈케이크에 넋을 놓을 거예요. 보고 싶어요. 나는 그 길이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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