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nbrook, Canada
그곳에 도착한 이후로 가만히 서서 길 끝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저 멀리 록키산맥의 눈을 장난스레 두 손가락으로 꼬집어 보면서, 분명 나는 등에 땀이 흐르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먼 길을 떠나는 기차를 보며 나의 처음을 떠올렸고 익숙하게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떠날 시간이 다가옴을 알았다.
어느 날 나는 내 손에 들려있던 것들을 던져버리고 주저앉아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손이어야 나를 안을 수도, 누군가를 잡을 수도 있다는 것. 나는 새로운 발견이라도 한 듯 들떠 이제 눈에 익어 환한 밤길을 아주 오랫동안 걸었다.
동그랗게 말린 나의 등이 개화를 앞둔 은방울꽃처럼 예뻐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I can't ever let go
The way we shared our life
If that time comes again
I want to say things I couldn't do
If that time comes over
I bet we'd just know with no talk
Just smile
- The Moment / Lim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