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연연하는 그림일기 - 그 관계의 의도는
손의 거스르미를 뜯다가 피부가 벗겨지고, 피를 보게 될 때도 있다. 그 자리가 잘 낫지 않고 부어올라 염증이 생기면 괜히 건드렸네, 휴지로 손가락을 감싸고 후회한다. 예상되는 결말을 뻔히 알면서도 실밥을 잡아당겨 올을 나가게 하고, 상처가 될 말을 하고,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결국 끝을 보기도 한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피로한 연애를 지속하다 헤어지는 것 또한 피로한 것임을 깨닫고는 각자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거스르미 같이 계속 거슬리게 하는 관계도 있고 천천히 감정의 올을 풀게 하는 관계도 있다.
달이 은근한 고백이 될 수도 있다지만
어떤 달은 그저 달이고, 토끼 한 마리 없는 달이고
어떤 달은 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게 하는 그리움이고
화자의 의도에 따라 차고 기우는 달달 무슨 달
이해해
나는 내 이해와 사랑을 했다.
내가 이해하는 만큼 사랑의 시간도 길어졌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사랑하지 못했다.
나는 오래 사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의 도리질을 바닥에 처박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내 이해와 사랑을 했다.
시작이 되는 것도 끝이 나는 것도 이해했다.
나는 이해받고 싶지 않았다.
나는 얕은 물속에 잠겨 목숨을 구걸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나밖에 모르는 사랑을 했다.
내가 있잖아요, 나는 있잖아요 그 말만 되풀이하는,
나는 그런 사랑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