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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형 Mar 24. 2019

알랭 드 보통 <불안> 읽기

책이다 라이브 독서모임 6회차



1. 불안이란?

불쾌한 일이 예상되거나 위험이 닥칠 것처럼 느껴지는 불쾌한 정동(주관적 경험, 인지적 요소 그리고 생리적 요소를 포함하는 복함적인 심리생리학적 상태) 또는 정서적 상태.


Q. 현재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에서는 다양한 불안의 요소 중 ‘지위’로 인한 불안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음.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의 이상에 부응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엄을 잃고 존중을 받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 ... 불안은 무엇보다도 불황, 실업, 승진, 퇴직, 업계 동료와 나누는 대화, 성공을 거둔 걸출한 친구에 관한 신문 기사 등으로 유발된다.”


지위로 인한 불안의 문제는 우리가 더 ‘높은 지위를 얻기가 어려우며, 그것을 평생에 걸쳐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점’임. 어떤 분야, 지위를 막론하고 성공하기란 어려우며, 설령 성공했다 하더라도 언제나 실패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


Q. 무언가를 성공한 이후, 나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2. 불안의 원인

(1) 사랑결핍 : 알랭 드 보통이 우리가 ‘높은 지위를 갖고자 하는 이유’로 제시하는 첫 번째 요소. 그는 돈, 명성, 영향력, 존엄 등에 대한 갈망 모두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보다는 사랑의 상징으로서 그리고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더 중시되는 것일지 모른다고 설명함.


“만일 미래 사회가 조그만 플라스틱 원반을 모으는 대가로 사랑을 제공한다면, 우리는 오래지 않아 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으로 인해 열렬한 갈망을 느끼기도 하고 불안에 떨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사랑을 갈구하는가? 이에 대해 작가는 ‘우리가 날 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함. 이로 인해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람보는 방식에 따라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느낌 역시 함께 사는 사람들의 판단에 좌우되게 됨.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Q. 돈과 명성, 영향력, 존엄에 대한 갈망을 ‘사랑’에 대한 갈망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을까?


(2) 속물근성 : 사회적 지위와 인간의 가치를 똑같이 보는 관점. 속물들의 일차적 관심은 권력임. 왜냐하면 권력 구조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리고 순식간에 속물의 존경 대상도 바뀌기 때문.


“우리에게 솔로문의 지혜가 있고 오디세우스의 책략과 꾀가 있다 해도, 우리의 자질을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표지로 제시하지 못한다면 우리 존재는 그들에게 전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Q. 나는 속물근성에서 자유로운 사람일까?


(3) 기대 : 부와 물질문명의 급격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람들은 자리, 성취, 수입에 대한 끊임 없는 불안을 겪고 있음. 실제적 궁핍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으로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외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


“우리는 조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 대가는 우리가 현재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데도 실제로는 달라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끊임 없는 불안이다.”


Q.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이러한 상황의 원인 중 하나는 내가 남과 나를 ‘비교’하기 때문이며, 또한 남에게 ‘질투’를 느끼기 때문.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4) 능력주의 : 위 상황의 또다른 원인은 ’해낼 수 있다. 해내지 못한 것은 당신이 게으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미디어와 사회의 메시지 때문임. 다시 말해, 신분제도 혹은 위계질서가 사라진 세계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메시지가 던져지고 있기 때문.


“오늘날 사람들은 아무리 비천하다 해도 자시에게 모든 기회가 열려 있음을 안다. … 만일 되풀이하여 ‘바보’라는 낙인이 찍히면 허세를 부릴 수가 없다. … 이제는 자신이 열등한 지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와는 달리 기회를 박탈당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열등하기 때문에 말이다.”


“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지게 된다.”


Q.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인가? 아니라면 또 무엇이 부족하기 때문인가?


(5) 불확실성 : 성공을 위해서는 다음의 예측 불가능한 요인이 뜻대로 따라주어야 함. 변덕스러운 재능, 운, 고용주, 고용주의 이익, 세계 경제가 바로 그것. 그럼에도 우리는 성공하지 않으면 세상이 우리에게 호의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믿으며 실패할까 걱정하고, 불안해 함.


Q. 위의 다섯 가지 이유 외에 불확실성을 만드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3. 불안의 해법

(1) 철학 :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기. 외부의 인정이나 비난보다는 내부의 양심에 따르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무작위 집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느냐’하는 것이다.


Q. 어떻게 하면 ‘나’에게 집중할 수 있을까?


(2) 예술 : 예술은 ‘삶의 비평’임. 훌륭한 예술가의 작품에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항의가 나타나기 마련이고, 이에 따라 우리의 시각을 교정하고, 아름다움을 인식하도록 교육하고, 고통을 이해하거나 감수성에 다시 불을 붙이도록 돕고, 감정이입 능력을 길러주고, 슬픔이나 웃음을 통하여 도덕적인 균형을 다시 잡아주고자 함.


Q. 예술은 불안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는가?


(3) 정치 :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자격은 시대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남. 사람들은 근대의 성공적 삶이 ‘돈’에서 비롯된다고 믿음. 그들은 돈과 선을 연결하며, 돈과 행복을 연결함. 그러나 이처럼 절대적 진리로 여겨지는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음. 성에 대한, 인종에 대한 관념이 대표적인 예. 돈에 관한 문제도 마찬가지. 우리가 무언가를 소유하게 되거나 성취하더라도, 그 만족도는 곧 떨어지게 되어 있음. 정치는 문제의식을 새로 다잡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제가 되어야 함.


(4) 기독교 : 신이라는 거대한 존재 앞에서 지위의 높고 낮음, 재산의 많고 적음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음. 또한 기독교의 전통은 ‘모든 인간이 귀중하다’는 것에 뿌리를 두고 있음. 예수는 목수이며, 베드로는 어부임. 직업, 소득, 평판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사실.


Q. 종교가 사라진 시대, 우리는 무엇에서 종교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


(5) 보헤미아 : 관습이나 전통,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자기자신의 삶을 통해 만족과 행복을 얻으려는 사람들.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산업가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고, 보헤미안으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으며,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고, 철학자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다. …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는 지위의 위계를 없애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수의 가치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가치, 다수의 가치를 비판하는 새로운 가치에 기초하여 새로운 위계를 새우려 했다. 이 다섯 집단은 성공과 실패, 선과 악, 수치와 명예의 구분 자체는 유지하면서, 무엇이 각 항목에 속해야 하는지를 재규정하려 했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각 세대마다 높은 지위에 대한 지배적인 관념들을 충실하게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따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 그럼에도 패자나 이름 없는 사람이라는 잔인한 규정과는 다른 규정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 정당성을 얻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들 덕분에 우리는 삶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는 하나 이상의 길, 판사나 약사의 기로가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위로와 확신을 얻을 수 있다.”


Q. 각자가 생각하는 ‘다른 길’을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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