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채우는 문장들
어머니, 제가 헤어 나올 수 없는 우울함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문을 열고 모자를 던지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끝나버린 하루가 느껴져서 그런 것이니까요.
<생텍쥐페리의 문장들> 신유진, 마음산책 2023
얘야, 너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완벽해. 창문 틈으로 비치는 햇살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봐. 네 앞에 놓인 모든 가능성들을 믿어봐. 너는 결코 부족하지 않아. 너는 결코 주눅 들 필요가 없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걱정으로 네 삶을 가득 채우지 말아. 걱정의 눈물로 얼룩진 마음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지만 않는다면 인생은 그 자체로 아름답단다. 내가 살아 보니 정말 그런 걸.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항상 걱정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함께 매일 밥을 먹는 사람, 추석에 보름달을 함께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니까. 너는 눈부시다. 너는 아름답다. 너는 그걸 알아야 해. 네 마음속에 깊은 사랑이 살아 있듯이. 너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깊은 사랑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민음사,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