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

Come What May

by 사랑의 숲

드디어 올 게 왔다.

의사도 경고했고, 다른 엄마들의 얘기도 들었지만

다나는 괜찮겠거니 하고 방심했다.

요 며칠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다나의 똥 싸기는 오늘 대폭탄을 맞았다. 히포 의자에 잠시 앉혀놓았는데 몇분뒤 나에게 "엄마, 기저귀 갈아줘" 이러길래,

기쁜마음에 "우리다나, 엄마가 좋아하는 똥 쌌구나!" 라며 다나를 들어올리는 순간, 알았다. 올 게 왔구나.

캐스트 바깥쪽은 똥 범벅이 되어있었고, 틈도없는 캐스트 안쪽으로 뒤 양옆 할 것 없이 묽고 질은 똥이 밀려들어가 있었다.

180도로 벌려져있는 무거운 스파이카 캐스트를 혼자 들고 닦을 수 없고, 어찌어찌 든다 할지라도 뒤쪽을 제대로 볼 수도 없다. 다나 혼자 뒤집어 놓을 수도 없고.

나는 다나를 안은 채 빈백에 몸을 맡겨 다나의 뒤쪽이 하늘을 보이게하고, 간호사와 용환이가 최대한 깨끗이 닦았지만,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잘 닦았는지는 의문이다.

그나마 오늘은 간호사도 있고 용환이도 있었지만, 혼자있을 땐 도대체 어찌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제 겨우 일주일 지났는데 이래저래 쉽지않다. 다나는 답답해하고, 우리 셋 모두 잠을 못자고, 뭐 하나를 할래도 무겁고 불편하다.


Nnenna 이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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