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What May
지금 사는 이 집으로 이사온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물론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긴 하지만, 나는 이 집에 꽤 만족하며 사는 중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1. 다나에게 좋은 환경이다.
전에 살던 아파트집은 다나가 살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바닥은 언제 바꾼지 모르는 카펫이었고, 다나의 의료 장비와 의료 부품 상자들이 집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매일 매시간 토하는 다나에게 이 환경이 좋을리 없었다. 안그래도 몸이 약한 다나는 RSV에 걸려 3주동안 중환자실에 있기도 했었다.
공간도 공간이지만, 이 집으로 이사온 후 다나가 크게 아픈적이 없었다는게 아마 이 집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2. 걸어서 2분거리의 작은 호수.
쉽게 피곤해하고 쉽게 토하는 다나를 차에 태워 어딜 간다는게 힘든 우리로써는 언제든지 걸어갈 수 있는 호수가 너무 좋다. 예전에 오빠 어머님이 다나 사주엔 물이 없으니 물 가까이 살면 좋다고 하신적이 있어서 그런지 더 맘이 간다.
3. 좋은 이웃 사촌.
힘든 시기에 새로운 곳으로 이사 온다는게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 따뜻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살고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들이 나에게는 진정한 천사들이다.
4. 이 얘기를 쓰기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오늘 오전에 다나와 호숫가를 거닐다가 한쪽 날개와 발이 꺾여져 날지 못하는 새를 발견했다. 다나와 함께 괜찮을꺼라고 응원을 해주고 다나는 만나는 동물들에게 늘 해 오던대로 "우리 집에 놀러와 내가 안아줄께!" 라며 소리쳤다. 근데 오늘 오후 우리 집 창밖으로 바로 그 새가 와 있는게 아닌가! 신기하고 고마워서 빵조가리를 몇개 던져주고 한참동안을 지켜보았다. 힘들어하는 우리 다나를 보는것만 같아 마음이 참 짠했다. 너도 꼭 날 수 있기를.. 우리 할 수 있을꺼야. 힘내자♡
그리고 우리가 이사온지 얼마 되지않았을 때 드라이브 웨이에서 발견된 거북이. 하와이에선 거북이가 행운의 상징이다. 좋은 일들이 생길것만 같다. 시간이 걸릴다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