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노을, 그리고 무지개를 보았다.

변산해수욕장

by 앙니토끼

군산에서 살게 된 후, 우리는 자주 노을을 보러 갔다.

차로 10분만 가면 바다가 있어서 해가 길어지는 여름에 자주 갔다.


해는 매일 뜨고 지지만 질리지 않았다.

매번 하늘의 색깔이 미묘하게 다르고 볼 때마다 다르게 느껴져서 사진을 참 많이도 찍었다.


“군산에선 최고의 노을을 볼 수 있어.” 라며 우리를 만나러 오는 지인들에게 남편은 꼭 노을을 보여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최고의 노을’이 바뀌고 말았다.


우리는 <변산오토캠핑장>으로 2박 3일의 캠핑을 하러 갔다.

텐트를 치고 잠깐 쉬고 나니 해질 무렵이 되어 바다로 갔다.


10월 초였는데 바닷가로 갈수록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입을 쩍 벌렸다.

“와아~~~”


노랗고 주황빛으로 빛나는 해는 눈이 부셨다.

지금까지 본 노을 중에 가장 커다란 해를 본 것 같다.

눈부신 해
커다란 태양



물이 빠지고 뻘이 드러난 바다와 노을도 멋졌다.


다음 날 아침, 물때를 맞춰서 조개를 캐러 갔다.

도구는 캠핑장에서 빌렸다.


처음에는 조개가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마구 파다 보니 노랑조개가 엄청 나왔다.

삐죽 솟아있는 맛조개도 캐고, 커다랗고 동그란 하얀 조개도 캤다.

아빠랑 같은 포즈로 조개를 캐는 둘째


가지고 나간 볼이 거의 다 차서 돌아가려고 할 때쯤 첫째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꽃게다!!!”


첫째가 캐낸 곳에 꽤 큰 꽃게가 두 마리나 있었다.

갯벌체험하면서 이렇게 큰 꽃게를 잡을 수도 있구나.

꽃게 두 마리와 조개

우리는 신이 나서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꽃게가 두 마리나 있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돌아오는 길에 무지개도 보았다.

무지개 뜬 하늘

저녁에는 조개구이를 해 먹고 남은 조개는 다음날 삶아서 전을 부쳐먹었다.

꽃게는 꽃게라면을 끓여 먹었다.


변산해수욕장의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최고의 노을과 조개캐는 재미. 무지개와 장관이던 새떼들.


그리고 조개를 많이 먹은 남편에게 배탈까지.


다음번엔 조금만 잡아야지.

적당히 먹을 만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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