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없는 하루

소백산 삼가야영장

by 앙니토끼

2년 전 삼척에서 돌아오는 날, 무려 7시간이 걸렸다.


첫 캠핑을 너무 막무가내로 해서인지 둘째는 휴가 이후 장염에 걸려 일주일 가까이 아팠다.

그때를 생각하며 이번 휴가 때는 돌아올 때 한 번 쉬었다 가기로 했다.


길 찾기로 노선을 보면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곳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성수기라 펜션은 너무 비싸서 국립공원의 야영장을 검색했다.


하루 자려고 텐트를 치는 건 너무 수고로운 일인데 마침 소백산에 특화야영장이 있었다.

1박에 5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데크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안에는 매트도 깔려 있다. 사진을 보니 옆에 계곡도 있다.

바다에 이어서 계곡까지 즐길 수 있다니.


입실시간이 3시라 시간이 남아 영주의 무섬마을에 들렀다.

교과서에서 보았던 것 같은 긴 외나무다리가 있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한옥과 초가집들이 있는 마을 풍경이 예뻤는데 우리가 간 날은 마을 전체가 공사 중이라 출입이 통제되어 마을 쪽은 둘러보지 못하고 다리만 건넜다.



얕은 물을 가로지르는 구부러진 긴 외나무다리를 건너며 굳이 왜 이렇게 길게 구부러지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해는 뜨거웠지만 좁고 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일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물이 얕아서 중간에 잠깐 발도 담갔다.


일렬로만 갈 수 있는 외나무다리




야영장에 도착하니 앞에는 높이 솟아있는 산이 보이고 안에는 얕은 개울이 흐르고 있다.

우리는 필요한 짐만 꺼내서 나르고 아이들은 바로 물놀이에 돌입했다.

첫째가 좋아한 높다란 산


야영장 안에 흐르는 개울은 얕은데도 차가워서 더위를 가시기에 충분했다.

애기들만 놀 거라 생각한 그곳에서 중1과 4학년인 우리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아직 애기들이구나 싶었다.

옆 쪽으로 내려가면 계곡이 있었는데 짐 나르다 더웠던 남편은 아이들과 30분 정도 몸을 담그고 물을 튀기며 놀았다.


“와~ 더위가 싹 가신다.”


“여기 하루만 있다 가기 너무 아쉽다.”


남편과 첫째가 말했다.


별이 잘 보인다는 후기를 봤는데 밤에는 구름이 껴서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산 속이라 그런지 잘 때는 추울 정도였다.


너무 편했던 산막텐트


불편함 없이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우리의 여름휴가는 끝이 났다.

국립공원의 야영장에 아직 가 볼 곳이 많다는 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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