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어른들
집 근처에 산이 있다.
원래도 동물을 좋아하고 요즘 유난히 고양이병이 걸린 딸은
계속 고양이를 키우자고 말했다.
남편과 나는 고양이 털 알레르기와 비염이 심했고
우리 집엔 15살 된 노견이 있어 키울 수 없다고 했다.
딸의 조름은 계속되었고, 나는 뒷산 고양이들이 생각났다.
남편은 뒷산을 마당이라고 생각하고 뒷산 고양이들을 키운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렇게 간 뒷산에서 ‘모모’라는 고양이를 만났다.
뒷산에는 고양이가 여러 마리 있고 캣맘이 8년째 돌봐주고 있다.
다른 고양이들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지만 ‘모모’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츄르도 잘 받아먹고 만져주면 가릉 거리며 좋아했다.
우리는 일주일에 몇 번씩 나가 고양이들을 만났다.
그날도 딸은 모모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저 아래 계단에서 올라오는 노부부가 보였다.
아래쪽에 있는 고양이들을 보며 뭐라 뭐라 하는데 좋은 소리를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모모를 만지며 행복해하는 딸 옆을 지나며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여기 고양이들은 다 커. 얘도 진짜 크잖어. 어우~드러~~.”
당황한 딸은 얼어있다가 조금 후에
“ 엄마, 저 사람들 뭐야?”라고 했다.
“세상에는 너처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렇게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
싫어하는 거야 그 사람 마음이지만 굳이 저렇게 말하면서 가는 건 좀 고약하네.”라고 말해주었다,
정말 고약하다.
어린애가 좋아하며 예뻐하고 있는데 그걸 굳이 옆을 지나가며 일부러 들리게 말할 필요가 있는가.
지나가고 나서 자기들끼리 얼마든지 작게 할 수 있는 얘기를....
이해심 없고 고약한 어른이 되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