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징_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중국의 페미니스트 사회 활동가의 책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사두고 아직 못 읽은 책이 있긴 하지만. 여하튼 제목이 너무 내 스타일인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는 최근에 구매했고 휴가지에 함께한 책인데, 읽으니까 더 제목이 와 닿고, 너무나 내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도 이런 건데! 하며 질투 아닌 반가움과 고마움이 인다. 중국 최초 취업 성차별 소송을 하고 승소한 궈징은 이후 고용 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 사회 활동가이다. 또한 그는 우한에 간지 2달 만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를 당하는 우한 거주자이기도 하다. 페미니스트인 궈징의 일기에는 코로나 확산 속 우한에서의 생존기라고만 말하기에는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 이 책이 거창한 담론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매일 먹는 음식, 시장에 가거나 마트에 가거나 청소노동자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 매일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하는 모임 등 평범한 일상 모습 같다. 그것이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라면 말이다. 아니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로 일상이다. 궈징의 일기를 읽으며 2021년 초 대구에 대규모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을 때, 작은 한국에서도 대구를 구분 짓고 혐오차별이 흘러나올 때, 친구들과 화상모임으로 만나 나누던 시간을 떠올렸다. 우리는 매일 매일 메시지를 나누고, 온라인으로 게임을 하고, 화상채팅을 하면서 서로를 버티게 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후에도 틈틈이 가능한 만큼 오프라인으로도 만났다. 매일 메시지를 하면서 자주 서로 마주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로에게 서로가 있어 안정과 안전이 된 이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그렇게 함께 껴안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궈징의 책 제목이 너무 소중한 문장이고, 궈징이 쓰고 있는 글을 보면 사회적으로도 너무 소중한 기록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함께 살아가고, 살아남아야 한다.
<우리는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나는 매일 일기를 썼다>, 궈징 지음, 우디 옮김, 정희진 해제, 원더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