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데려와라, 무사히”
그들을 데려오는 게 무사할 수 있는 게 맞을까. 애초 군에 오지 않았다면 탈영할 일이 없었지 않냐는 준호의 질문에 준호는 어떤 답을 내렸을까. 계속해서 피해자가 생기는 거면 가해자도 있다는 건데 그 가해자는 왜 가해자가 될까. 그 위의 위의 위의 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개별의 가해자일까. 그게 아니라면 그 아래의 아래의 아래는 어떻게 될까. 군대가 사람들 사이를 폭력으로 짓밟고 고통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것저것 한다고 달라질 수나 있을까. 그 속에서 누가 적극적 개입자가 될 수 있을까. 왜 보고만 있었냐는 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 억울하지 않을 이 누굴까.
D•P를 봤다. 단숨에 봤고, 배우들 연기도 참 좋았는데, 너무 잔혹하고 이게 연기구나 하면서 볼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자꾸 얹힌 기분이었다. 전없세를 후원하고, 군인권센터를 후원하는 걸로는 바꿀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런 존재들이 더욱 군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고 바꿔가려 모아내고 있다. 내가 잘 몰라서, 나도 동시에 방관자가 되었던 문제들 속에서 왜 군대 문제를 페미니즘적으로 사유해야 하는지 더욱 생각했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