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젊은 날, 저스트 키즈

패티 스미스, <저스트 키즈>

by 수수

노래 ‘글로리아’가 만들어진 부분을 읽으며 패티 스미스의 ‘글로리아’를 들었다. 패티 스미스의 책 3권 중 그 시작인 책을 읽었다. 패티 스미스의 <저스트 키즈>는 패티 스미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술적 온도’가 맞았던 패티 스미스와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이야기이다. 패티 스미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로버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지금의 패티가 오기까지, 그 시작에 로버트가 함께 있었다.


동지이자 연인이었던 패티와 로버트는 로버트가 성적 지향으로 고민할 때에도 서로의 곁을 지켰고, 서로에게 파트너가 생긴 이후에도 여전히 서로에게 변함없이 소중한 친구로 남았다. 패티는 로버트에게, 로버트는 패티에게 끊임없이 예술가로서의 서로를 지지해왔다. 첫 눈에 서로를 알아본 이 예술적 온도가 맞았던 이들은 서로가 아파할 때도, 가난에 힘이 들때도, 원하는 작업이 되지 않아 괴로웠을 때에도 같이 있었다. 그들의 거리는 그렇게 밀착되어 함께 해왔다.


로버트가 에이즈 진단을 받고 패티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 중 “우리 얘기를 책으로 써줄래?”의 약속이 <저스트 키즈>이다. 그 누구도 아닌 패티 스미스만이 할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 그렇기에 나는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 글쓰기의 시간은 패티 스미스에게도 위안과 치유의 시간이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가난에 허덕이는 시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그리고 서로를 놓지 않고 서로의 예술성을, 그 삶을 사랑해온 패티, 그리고 로버트, 저스트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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