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화_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이란 ‘완벽’하게 존재할 수가 없으니까 사실은 ‘없다’고 여겨지는 ‘오해’들이 들러붙어있는 세상일지도 모른다며 책을 펼쳤던 나에게 책을 덮고나니 이 책은 단편영화들을 본 기분이 들게 한다. 조금 무서운 영화. 혼자 보기 어려웠을 그 영화가 책이어서 가능했던 시간 같은 기분. 매우 짧고, 반전과 같은 이야기들이 가진 기이함에 읽었던 장면을 다시 읽기도 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 ‘마음의 작용으로 인해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고 했다.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전적으로 믿어버린 인무들의 비극’을. 주인공들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 그것들은 불안과 계속 만나는 것 같다. 불안한 존재인 우리의 삶이 오해가 없이 완벽하고자 하는 것부터가 얼마나 불가능성으로 도달하고자 하고 싶어하는 걸까.
작가의 <없는 사람>을 읽었을 때, 이분법으로 그어졌다 여겨진 공간에 막상 들어서있는 사람들의 삶은 사실 삶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에서도 그 불명확함이 또 다르게 느껴진다. 삶의 불안과 관계의 균열들과 오해가 없는 완벽에의.
<오해가 없는 완벽한 세상>, 최정화 짧은 소설, 최환욱 그림, 마음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