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_주말엔 숲으로 시리즈

by 수수

오랜만에 마스다 미리 만화를 보았다. 분명 읽었고, 내게도 책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서 한참 찾았던 ‘주말엔 숲으로’ 시리즈.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나온 이 두 책을 연달아 보았고, 서로 다른 온도에 마음이 묘해진 시간이었다가 살짝 울컥하며 책을 덮었다. 본인 스스로도 프리랜서라 가능했던 시골로의 이주로 하야카와는 도시에서 ‘주말엔 숲으로’ 마음으로 오는 두 친구 마유미와 세스코를 맞이한다. 시골로 갔지만 농사를 짓거나 산골짜기에 사는 건 아니다. 하야카와는 여전히 프린랜서 일을 하고, 택배를 시키고 친구들이 사오는 도시의 유명한 맛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는 느긋하고, 마른 나무에서 새싹을 지나치지 않고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주절주절하며 나 혼자 방방 뜨는 게 아니라 하여카와처럼 정확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으로 나이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몇 년이 지난 두 번째 책에는 하야카와에게 새로운 가족구성원이 생긴다. 그녀는 결혼을 했고, 아이를 키운다. 첫 번째 책은 내 자신을 많이 생각하게 했다면, 이 두번째 시리즈는 친구들을 생각하게 했다. (물론 첫 책도 친구들과 나누고 싶고, 많이 생각했지만) 어린이와의 세계를 중요한 구성으로 생각하고 있는 친구도 생각이 났고, 사는 보람을 아이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으로 설정하고 있는 사람도 또 그러면 좋겠는 사람도 생각이 났고, 부모와 자녀간의 거리를 잘 조절하며 자신의 길을 가보았으면 하는 친구도 생각이 났다. 물론 그 속엔 조금씩 나도 존재하기에 결국은 나와 내 친구들 모두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부러지진 않을 너도밤나무처럼. 서로 다르지만,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다름을 피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곁의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었다. 서로 다름 그대로를 보아주자. 그리고 그 다름의 간격을 쳐다보고, 말하고, 나누면서 채워가는 사이가 되자고. 그런 서로가 되자고. 아,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도 주말엔 숲에 갈까”하고.


“내년을 약속하는 건 좋은 거 같아.”

비록 건강하지 않더라도 나의 내년을 너에게 약속하는 것이 참 기쁘다. 세스코와 마유미같은 도시의 삶, 도시의 한복판에서 하야카와같은 마음과 움직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아름다운 마음과 다정한 우정을 놓치지 말아야지.


<주말엔 숲으로> / <너의 곁에서: 주말엔 숲으로, 두 번째 이야기>, 마스다 미리,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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