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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렐 마더스

페도르 알모도바르_패러렐 마더스

by 수수

<패러렐 마더스>는 개봉 예정작으로 홍보를 했을 때부터 보고 싶어서 기억하고 있던 영화였다. 오오극장에 온 관객 구성부터 영화까지 모두 흥미로웠던 시간이었다. 칩거 생활 중 친구의 잠시 자유시간에 흥미로운 신작 영화로 봄바람 팡팡.


<패러렐 마더스>는 중요한 줄기로 1936년 선거 이후 일어난 쿠데타로 이어진 스페인 내전때 학살당한 피해경험자와 그 후손들을 다루고 있다. 잊지 않는 것. 기억과 진실과 뿌리를 찾고자 하는 것. 이 지점과 연결되어 야니스의 어떤 자신의 뿌리, 자신의 아이에 대한 건 개인적으로는 조금 고민이 드는 부분이었지만, 영화는 예고편이나 시놉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를 주되게 가지고 오면서 관객에게 ‘기억’에 대해 질문한다. 4.16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영화를 보며 세월호 사건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혹은 알고만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소정이가 보아도 좋겠다 싶었고)


한 축으로는 다양한 모습으로 가족이 되어갈 수 있다는 지점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발굴현장에서 야니스, 아나, 세실리아, 아르투르 그리고 엘레나까지 있는 샷은 대안가족의 형태로 보여지기도 했다. 결혼하지 않고 싱글맘이 된/되기로 하는 여성들, 아이로 하여금 사랑을 갖게된 여성들,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 아이가 바뀐 여성들, 그리고 그 여성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며 마침 읽기를 마쳤던 <양성애>와도 이어지면서 흥미로운 영화보기가 되었다. ㅔ내게는 이 열린, 그리고 마무리 되지 않고 보여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은, 그리하여 상상의 길을 낼 수 있는 이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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