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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일기

김지승_짐승일기

by 수수

일종의 ’관병’이기도 할 <짐승일기> 속에는 요일별 글이 담겨 있다. 그러다보니 절로 무수한 일요일들, 무수한 월요일들.. 요일들을 생각하게 된다. ‘아픈 몸’은 매일 똑같이 아프지 않고, 또 매일 다른 감각의 고통과 슬픔이 찾아오고, 기쁨과 웃음이 지나오기도 한다. 그 일상의 기록. 모두가 똑같지는 않은. 모두와 똑같지는 않은. 그러나 우리가 완전히 다르지 않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어떻게 살아내어 왔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생이란 분절되지 않고 이어져 지금과 어제와 내일이 될 테니까.


보여지지 않거나 보지 않았던 것을을 목도하는 글은 그간의 규범을 비껴나 있거나 그 규범을 조금은 다른 고개 각도로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견뎌온 이의 글이란 것도 이내 알게 된다. 가부장제 남성중심적 비장애 ‘정상성‘ 사회에서 주체에서 탈락되어 타자로 위치지어진 이들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들릴 때. 그게 하나의 시작일지 몰라. 그러나 그 목소리는 과연 어떤 거침을 지나 들려오게 될까.


‘우는 법을 잊은 짐승이 인간이 된다. 인간이 되고 만다.’

잊어버린 우는 법을 우리는 어떻게 찾아내는가. 이렇게 쓸 수밖에 없는 삶이 있다는 것의 기록.


<짐승일기>, 김지승,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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