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_빈 일기
모르몬 문화에서 여성들에게 기대하는 일기장을 지니는 것과 아이를 낳는 것에서 테리는 일기장을 간직하는 것과 피임을 하는 것으로 행동한다. 어머니와 할머니들, 집안의 여자들이 한쪽 가슴을 절제하거나, 암으로 사망하는 과정을 경유하면서 테리는 반핵운동가가 되고, 야생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사회운동가가 된다. 어머니가 남겨준 일기는 ‘빈 일기’였으나, 어머니의 일기는 무한한 [ ]이 되었고, 그 무엇들이 되었다. ‘빈 지면은 가능성이 된다.’는 글처럼 빈 일기는, 빈 지면은 테리에게 가능성이 되었고, 어머니의 일기는 결코 비어있지 않았다. 침묵을 무시하거나 오면하지 않는 여자들. 침묵을 껴안고, 침묵을 딛고, 침묵을 넘어 나아가는 여자들. “자신에게 목소리가 있다는 걸 한번 알고 나면, 중요한 건 더는 목소리가 아니라 그 목소리 뒤에 있는 무언가예요.” 그 무언가를 위한 여정들에 대하여.
덧붙임: 나는 미미같은 여성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 ‘미미는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내게 목소리를 주었다. 직접적으로, 정직하게, 그리고 때때로 충격적으로. 브룩과 내가 결혼하려고 한다고 미미에게 말하러 갔을 때 미미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멋지구나! 그리고 잘 안 풀리면 언제든 이혼하면 돼.”’
<빈 일기>,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 낮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