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카 솔닛_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2014년부터 2017년에 쓴 글을 모은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는 이른바 ‘새로운’ 페미니즘의 시간/시대에 대한 지금-여기의 글이자, 연대와 지지의 글이고 그러기 위해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만연했던 성적폭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지구를 거주 가능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는 제일 중요한 문제가 기후 위기라 생각하면서도 페미니즘과 여성의 권리에 대해 계속해서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여전히 여성들이 걱정없이 거리를 활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 썼다. 운동을 어느 한 범주로서 고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고 그 안에서 서사를 잇는 그의 글을, 그래서 좋아하는 것 같다.
‘범주란 무릇 새기 마련이므로 우리는 범주를 잠정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책의 초반의 글이 너무 좋았다. 물론 확정적인 범주를 손에 쥐고 싶을 때가 많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게 불안을 감소시켜준다고 믿게 되기 쉬우니까. 그러나 결국 우리는 ‘정상’이고 ‘정답’이라 여겨진 범주에 균열을 만들고, 깨뜨린 페미니즘을 지향하기에 우리의 범주 역시 그럴 수 있다. 다만 이것이 틀린 답이지 않게 배우고 노력해야겠지.
리베나 솔닛은 자신의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진실로 랍비처럼 문답할 줄 아는 자가 되는 것, 닫힌 질문에 열린 질 문으로 답할 줄 아는 것, 내 내면에 대한 권한을 스스로 가 짐으로써 다가오는 침입자에 맞서서 훌륭한 문지기가 되는 것, 최소한 "왜 그런 걸 묻죠?"라고 재깍 되물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가능하다면, 한 가지 더하고 싶은 내 꿈은 그것을 되물을 때, 소리 지르는 것이 아니라 받아줄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한참은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되겠지만, 그의 문장 하나를 기억하며 두려워 말자, 다짐한다.
“이 운동에 반발하는 움직임에 대해서 느끼는 두려움도 가없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반발은 그 자체로 페미니즘이 좀더 폭넓은 해방 운동의 일부로서 가부장제와 기성 체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