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_매일매일 채소롭게
친구가 하는 책모임의 이달 책이라고 했다. 책모임에 비건 음식을 가지고 만난다고 했다. (그들은 <아무튼, 비건>을 읽고 페스코 지향을 실천 중이라고 했다) 몰랐던 책이라 슥- 작가의 말을 보다가 그가 가진 생각이 나쁘지 않아 몇 시간동안 책 한 권을 읽었다. 강경한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러나/그리고 그만큼이나 0 아니면 100만이 아니라 그 사이의 무수한 이야기들도 중요하다. 이것과 저것이 아니면 간과되기 쉬운 것에 대한 중요는 우리가 어떤 운동을 하든 이야기하는 걸테니까. 저자는 스스로 말하고 있다. “세상에는 변화를 지휘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나와 같이 그들의 뒤를 따라가며 천천히 일상의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천천히 일상의 변화를 시도하는 이들로 하여금 활동가들도, 그러니까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변화를 지휘하는 이들도 계속 갈 수 있다. 힘을 낼 수 있다. 더 큰 원을 만들 수 있다.
특히나 저자의 스스로를 위한 구멍을 만드는 노력, “별것 없는 일상에서 쉽게 빛을 찾아내는” 것, 서로의 세계를 넓혀갈 수 있는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들이 공감되고, 와 닿아 좋았다. 생각치 못한 책에서 만난 충만의 조각들. 우리의 일상은 매일매일 이런 작은 조각들로 내일을 만날 수 있게 하는 반짝임을 얻는 게 아닐까.
<매일매일 채소롭게>, 단단 지음, 카멜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