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사랑을 발견하다

영화 암모나이트

by 수수

기다려왔던 영화 <암모나이트>를 봤다. 극장을 나오며 영화를 보고 후기를 찾아보니 공감되지 못한다는 평들이 많아서 영화가 너무 좋았던 자로서는 좀 의아했다. 영화를 보며 내게 이 영화가 <캐롤>을 넘어서 나에게 남을 거라 직감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들의 사랑이 뭔가 더 잘 설명되지 않고 갑작스레 펼쳐진 감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뭐 그럴 수 있다. 나도 영화를 보고 나와 영화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이 영화가 미처 다 말하지 못한 것들이라 생각되는 지점들이 자꾸자꾸 생각나니까.


하지만 영화 속에선 계절감 등 시간의 흐름이나 샬롯의 옷차림에서 오는 그전 생활과는 다른 것들, 기분이나 기운에 변화들, 내내 지치고 엄한 표정이었던 메리의 미소 등 음성언어만이 아닌 많은 것들로 서로가 알아가고 서로를 발견하고 서로를 사랑함에 응하게 되는 것들이 느껴졌다. 그렇게 서로가 옆에 있는 것이 기쁨인 것들이 말이다. 그것이 훅 발화되는 것 같은게 낯설었을지 모르지만, 어쩐지 나는 그것이 너무 공감 되고 울컥했던 것 같다. 어느날 보니,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발견하는 것처럼. 그 어이없이 당혹하면서도 이내 사랑하는 지금-여기의 발견처럼. 사람은 누군가와 있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사랑을 품기도 하고 내어주기도 한다. 그런 변화들로 하여금 어찌 사랑을 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샬롯과 메리는 서로로 인해 알지 못했던 ‘자기’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은 서로-발견으로까지 나아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 천진난만의 샬럿과 메리는 너무 다른 삶의 맥락이 있고 다른 사람들이지만. 그것이 뭐 어때? 라기엔 그들의 다른 계급과 처지들이 (무엇이 그토록 당신에게 이건 정상이고 저건 비정상으로 그려지나요? 왜 여성은 안 되나요?) 너무 큰 걸림들이 될 테지만, 영화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되었고 이제 영화 밖 상상들은 얼마든지 펼쳐질 수 있게 되었다. 샬롯과 메리의 오늘 이후 내일이 궁금해졌다.
(시얼샤 로넌이야 너무 좋아하니 말할 것도 없지만, 케이트 윈슬렛 너무너무 이 영화에서 멋있음...)


​#암모나이트 #영화 #시얼샤로넌 #케이트윈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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