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훅스_all about love
오랜만에 읽은 벨 훅스의 <all about love>.
벨 훅스는 좋아하는 저술가인데, 그는 이 책에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스캇 펙의 책에서 마음에 쏙 드는 정의를 가져와 사랑에 대해 써내려간다. 스캇 펙에 의하면 사랑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사랑은 실제로 행할 때 존재한다. 사랑은 사랑하려는 의지가 발현될 때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사랑은 의도와 행동을 모두 필요로 한다. 여기서 의지를 갖는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뜻이다. 나무나 다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려는 ‘의지’를 갖고서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의지를 가지고 선택한다고 표현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가,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 있었는가를 점검(?)하듯이 생각해보게 된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맺어온 관계, 나를 둘러싼 사랑의 과정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자기애와 자기 신뢰에 대해 주요하게 고민됐던 지난날과는 또 다른 지점들이 머릿속에 오가는 시간이었다.
내가 어느새 인지하게 됐을 때는 이미 이해하게 되어버린 유년 시절의 폭력과 상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나의 주양육자로서 역할을 해온 이들은 나에게 명백히 보살핌과 책임과 애정을 주었다. 그러나 벨 훅스는 보살핌이나 관심과 애정이 곧 사랑은 아니고, 사랑을 이루는 한 요소라고 한다. 내가 그들과 함께 해왔던 시간이 위험이 동반된다 여기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를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오진 못했다.
나의 주양육자로 삶의 오랜 시간을 살아온 엄마는 어떨까. 명자에게는 나를 때리고 혼낸 그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고 포함되어 있을까. 혹 아니면 명자에게는 그것들은 어땠을까. 어떤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됐을까.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사랑의 모든 것을 읽다보니 나의 주요질문들은 명자에게로 향하는데, 이건 또 어찌 사랑이라 하지 않을 수 있나 싶기도 한다. (어서와, 어렵지?) 우리가 우리의 관계를 사랑이라 정의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이전의 우리 관계를 재정의하고, 그때엔 자리잡지 못했던 언어로 제자리를 찾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제를 무수한 것들이 사랑이 아닌 비스무리한 모양이었다고 해도 오늘의 우리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