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외_기억의 전쟁

by 수수


지난 오오극장 영화 GV에서 이들은 영화만이 아닌 책 홍보(?)를 열심히 하였는데, 과연 영화를 보고 영화만이 아니라 책을 읽으니 영화 바깥의 이야기들 그러니까 갖고 있던 고민과 갖게 된 고민과 태도들에 대해서 더 디테일하게 알 수 있어서 그에 감흥 하여 더 좋았다. 덧붙여 책을 읽으니 이길보라 감독 혼자가 아닌 네 사람 그리고 많은 이들과 협업하고 소통하며 나눈 결과물로서의 영화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 작업은 과정부터도 너무 소중한 것. 한 사람만이 아닌 공동 작업물로서 이 영화와 책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서로 다른 시선이 맞물려지는 것도, 서로 공감하고 공유하며 확장되는 것도 가늠하고 안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감독, 프로듀서, 작가, 촬영감독 등 서로 조금씩 다르면서도 영역을 함께 차지하는 이들의 언어와 글쓰기와 고민은 다르지만, 또 닮아있다. 그래서 영화 작업을 하면서도 그랬겠지만, 책 작업을 하면서 또 하고 나서 이들 모두 어떤 지점은 변화하고 반성하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기억이라는 것. 하나로 확언되지도, 명료하게 정리되기도 어려운 다양한 입장과 맥락과 시선들로 이루어진 경험 자체와 그 경험 이후 끝나지 않고 흘러온 것들 속에서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기억할 것인지, 그래서 무엇을 기억하고 만들고 혹은 만들지 않을 것인지. 재현만이 아닌 치유와 회복, 그리고 그것이 타자화되지 않고 서로의 시간과 공간에서 엮어질지. 여러 생각을 해본다. 정희진의 해제처럼 ‘기억’이란 것이 비경험자 그리고 사건이 일상이 아닌 자로서 어떻게 위험해질 수 있을지도, 혹은 기억 투쟁으로 정리되지 못할 다른 요소들에 대해 어떻게 고민해야 할지와 같은 것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어지러울 수 있는 그 모든 것들 속에는 얼굴이 존재한다는 것. (&정희진 선생님의 해제는 정말 여러 생각을 하게 했...)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낙인 찍힌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