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책, 글쓰기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더라?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더라? 대개의 주중들이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나의 매일매일.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더라?
새벽에 한 차례 깨고는 안 되겠다 싶어서 수면제 반 알을 먹고 다시 잤다. 무언가를 치는 소리들이 요즘 많은 것이 이 아파트의 낮이고 밤이고 소란스럽다, 싶다. 어지간하면 좀 버티고 눈을 뜨면 아침이 되겠지 싶어 시계를 보지 않고 버텼는데, 왠걸? 아직 한참이나 새벽, 새벽, 새벽일 시간이라 일어났다. 귀마개를 꽂고 다시 잠을 청하고 잔 오늘은 예정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고, 아침 요가를 놓쳤다. 하이 텐션- 아침형 인간이란 내 인생에 오지 않을 참인가.......(그렇다고 낮이나 저녁이 하이텐션이지도 않음)
그러고보니 요즘 자주 말하는 게 있다. 밤 10시에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나고 싶어. (이건 시골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라이프 패턴이었다. 그런데 더 일찍 일어나던가? 헷갈리는군) 이른 밤에 자서 아침에 눈 뜨는 삶. 그렇게 하면 되지 뭐가 문제야? 싶겠지만, 저녁 일정 투성인 삶에서 밤 10시 취침은 어쩌다 올 법하고, 그나마도 일상이 이미 익숙해진 리듬이 있어 저 시간엔 잠을 잘 자지도 않는 것이다.
자기 착취는 자기 계발과 자기 취향과 자기 선택과 사실 한 끗 차이 아닐까. 오늘날 같은 세상에선 잘 알아차리기 어려워져만가는 것 같다. 모두 내 선택에 의해서라고 하지만, 나는 너무 고단하고, 때론 무기력해지거나 귀찮아지는 것이 선택이란 이름이 긍정으로만 이야기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현재의 나는 고단함이 쌓일 때는 그것이 좀 더 힘든 회복력을 갖지 않게 쉼을 갖는 것들이 많아졌지만, 내 몸은 건강이라고 하는 것과 점차 멀어져가는 것 같다. 나는 건강한 할머니가 되고 싶단 꿈이 있진 않지만, 할머니가 되고 싶으니까 (정확하게는 노년 여성으로의 삶, 누군가의 엄마나 할머니가 아닌) 아픔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있다. 이 자칫 희미해 구분하기 어려운 경계에서 나는 어떤 방면에 서 있을 것인가. 착취와 취향과 선택과 계발과 사랑 사이를 오늘도, 또 오늘도 오간다.
그러니까 사실 이 글은 오늘도 급 잡힌 영천 일정에 다녀오려는 자가 하는 고단에 대한 반성같은, 그러나 또 고단하고 말겠군, 도리도리- 고개 젓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