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혁신파크 Jun 26. 2019

소다소다한 파크산책 1탄 <서울혁신파크 별별 카페로드>

서울혁신파크 구석구석을 살뜰히 안내하는 '소소하고 다정다감한 파크산책', <소다소다한 파크산책>을 시작합니다.
파크 방문자분들을 위한 청량한 파크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무더운 여름, 너른 파크를 누비다 보면 수시로 땀방울이 맺힙니다. 시원한 음료로 목을 축여라, 열을 내려 달라, 몸이 재촉합니다. 일종의 보상이랄까. 즐거운 고민은 시작됩니다. ‘오늘은 어떤 카페로 가볼까?’

서울혁신파크에는 모두 여섯 개의 카페가 있습니다. 세어 보니 꽤 많지요? 파크 내 카페들이 처음부터 많았던 것은 아닙니다. 2019년 현재 파크에는 230여 개의 혁신단체가 일하고 있고, 이들을 찾는 외부 손님은 물론 인근 주민의 유입도 늘면서 자연스레 이곳에 둥지를 튼 카페들도 많아진 것이죠. 

어떤 곳은 파크의 탄생과 궤를 같이하며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고, 또 어떤 곳은 이제 막 첫 손님을 맞았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를 선언한 카페도, 비건 문화를 소개하거나 화학물질과 전기 없이 카페를 운영하는 곳도 있죠. 파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만남과 연결의 마중물, 파크의 달콤한 카페들을 천천히 만나러 가봅니다.  




전기와 화학물질 없이 카페를 운영하는 비전화(非電化)카페 / 카페 앞마당에서 직접 따온 앵두, 꽃을 곁들여 낸 흰민들레커피와 유기농 생두를 정성스럽게 볶아 내린 비전화커피 상차림. 이곳이 지리산 언저리인가 싶었다. 


일상의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고 느껴질 때, 비전화카페

수요일~토요일 11:00~17:00 ㅣ 서울혁신파크 정문 오른편 (참여동 앞)


새 지저귀는 소리, 산책 나온 꼬마들 재잘대는 소리, 보글보글 커피 끓는 소리까지... 비전화(非電化)카페에서 만날 수 있는 정겨운 소리입니다. 비전화카페는 비전화 제작자들이 건축 수업 일환으로 1년에 걸쳐 지은 생태건축카페인데요. 볏짚과 왕겨를 주 자재로 써 송이버섯처럼 동글동글 귀여운 모습입니다. 비전화카페는 화학물질과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카페를 운영합니다. 냉장고도, 에스프레소 기계도, 에어컨도 없어요. 우려가 컸지만 60cm의 볏짚 단열재와 화목난로 덕분에 따뜻한 겨울을 났습니다. 초여름인 6월에도 창문을 통해 기분 좋은 맞바람이 드나들어 선선하더라고요. 형광등도 없으니 해지기 전인 5시에는 문을 닫습니다. 비전화카페에서는 비전화제작자들이 연구하고 만들어낸 차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작은 일 전시' 메뉴가 눈에 띕니다. '볼음도 쑥차', '구름 요거트 크림치즈', '다시 쓰는 주머니 세트' 등 호기심 가는 메뉴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카페인 걱정 없는 흰민들레커피는 꼭 마셔 보시길 권합니다. 토종 흰민들레 뿌리의 구수한 풍미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거든요. 여름에는 아이스박스로 간이 냉장고를 만들어 히비스커스차와 콜드브루 같은 시원한 음료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오가다 한 번씩 꼭 들러주세요. 무엇보다, 비전화카페는 비전화공방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하는데요! 손목 시계 고치기, 평화 모빌 만들기, 미국 생태 DIY 잡지 <Mother Earth News> 읽기 같은 소소한 워크숍은 물론 장터와 공연도 비정기적으로 진행합니다. 일상의 군더더기들이 너무 많다고 느낄 때, 비전화카페로 오셔서 몸과 마음에 묻은 무거운 먼지를 탈탈 털어내세요!  


● 카페지기의 추천 메뉴 : 비전화커피와 흰민들레커피


TIP 1. 싸이폰 방식으로 끓이는 커피는 다른 곳보다 조금 느리게 나올 수 있습니다. 대신 향이 기가 막힙니다.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세요. 

TIP 2. 비전화카페에서는 오감을 활짝 열어 세상과 교감해보세요. 창문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과 건물 안에서 들을 수 없는 다양한 세상의 소리들이 노래 못지않은 감동을 줍니다. 





상상청에 위치한 채식카페 달냥. 비건인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요즘 달냥 홀릭 중 / 파크에이드 장인이 직접 만든 시원한 오렌지이드.


비건 꽃길을 걷다, 채식카페 달냥 

월요일~금요일 9:00~19:00   ㅣ   상상청 1층 


달냥은 건강한 식재료로 맛깔스러운 채식 요리를 내는 카페입니다. ‘채식은 맛이 없잖아?’라는 편견에 당당히 ‘정크푸드보다 맛있는 비건도 있다'고 자신하며 제 길을 걸어왔죠. 달냥은 유기농설탕으로 단맛을 내고,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 걱정 없는 최고급 올리브유를 씁니다. 말인즉슨, 파크에 오면 요일마다 다르게 선보이는 건강한 유기농 채식 메뉴를 만날 수 있다는 겁니다! 에이드 장인이 만드는 착즙과일에이드와 바질페스토파스타, 밀가루 없는 브라우니까지! 식사와 음료, 디저트 모두 달냥이 책임집니다! 뿐만 아니라 달냥은 1인 가구를 위한 채식요리 워크숍과 재밌는 보드게임, 아로마테라피 자가치유법 등 개성 있는 셀러와 함께 즐거운 문화 행사도 기획 중입니다. 파크 안의 여러 팀과 재미있는 콜라보에도 관심이 많으시니 지금 막 느낌 온 혁신가 분들은 카페 달냥의 문을 먼저 두드려보세요.


● 카페지기의 추천 메뉴 : 착즙과일에이드와 바질페스토파스타


TIP 1. 달냥의 채식 식사 메뉴는 하루 2가지로 한정됩니다. 메뉴는 아래 달냥 페이스북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TIP 2. 달냥은 일회용 잔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텀블러를 깜빡 잊으신 분들을 위해 '나눠 쓰는 텀블러'를 모으고 있으니 평소 쓰지 않는 텀블러, 보틀은 달냥에 기증해 주세요.   





카페지기들이 디자인한 메뉴 안내 홍보물과 머그잔을 사용 중인 카페 별꼴의 모습 / 추천메뉴인 아이스밀크티, 그리고 아인슈페너. 아인슈페너는 맛도 맛이지만 부드러운 음료의 질감이 입안에서 느껴져 더욱 매력 있다. 오트밀크로 만든 비건을 위한 아인슈페너도 주문 가능하다!


파크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를 선언한, 카페 별꼴 

월요일~금요일 9:00~19:00, 토요일 11:00~18:00   ㅣ 미래청 1층 창문카페 (미래청 로비에서 왼쪽 공간)


잔잔하고 편안한 북유럽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 별꼴(이하 별꼴)은 특유의 아우라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일단 앉자마자 몸이 조금 늘어지고 마음은 놓게 된달까요? 이곳은 홀로 앉아 무언가에 열중하는 청년들의 아지트이자 주말엔 인근에 사는 가족 단위 주민들의 놀이 쉼터가 되기도 합니다. 별꼴은 청년허브 입주단체인 장애인문화예술 ‘판’이 운영합니다. 장애인문화예술 ‘판’은 중증장애인도 평등하게 예술을 누리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예요. 시민 모두에게 개방된 열린 공간을 처음 운영해보는 별꼴 카페지기들에게 이곳은 다양한 실험의 장입니다. 우선, 별꼴은 일회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파크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카페에 도전 중입니다. 직접 디자인한 다회용 컵과 스테인리스 빨대를 매일 소독해 사용해요. 불편해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지금은 대부분 지구 살리는 일에 함께 해주신다고 합니다. 말린 과일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별꼴의 커피 맛 역시 지속적인 원두 로스팅 실험의 결과라고요. 그중에서도  으뜸은 단연 아메리카노에 달달한 생크림을 얹은 아인슈페너입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생크림이란 생크림은 모두 구해 알맞은 비율을 찾아 만든 야심작이라죠. 별꼴에서는 비건 분들께 알맞는 최적의 메뉴를 카페지기가 추천해드릴 수 있다고 하니, 귀띔해주세요!


● 카페지기의 추천 메뉴 : 아인슈페너  

  

TIP 1. 카페 별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궁금한 분들은 카페지기에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기쁜 마음으로 알려드려욧! 

TIP 2. 일회용 잔과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TIP 3. 카페 별꼴에서 제작한 귀중한 머그잔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별꼴 머그잔을 발견하시면 꼭 데려와 주세요.   





다양한 모임과 만남의 장인 협동상회 앞 풍경 / 우유와 생크림, 소금, 비정제 유기농설탕으로 만든 카라멜로 끓인 자부심 넘치는 협동상회 수제 카라멜라테. 


생산자 얼굴이 보이는 정겨운 커피, 협동상회 

월요일~금요일 9:00~17:30 (휴식 11:00~12:00)   ㅣ  미래청 1층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앞(스페이스류) 


협동상회는 파크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입니다. 출근 시간만 되면 부스스한 얼굴로 홀린 듯 몰려드는 단골들을 꽤 만날 수 있죠. 협동상회는 미래청 입주단체인 적정기업이피쿱이 운영합니다. ‘적정’이라는 말 안에는 적당한 노동과 삶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죠. 협동상회는 멕시코 치아파스에서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원두를 씁니다. 이 밖에도 협동상회는 제주도 신산리에서 생산된 녹차가루로 만든 녹차라테, 우유 생크림에 마다가스카라산 바닐라빈을 넣어 만든 바닐라라테 등 생산자 얼굴이 보이는 정겹고 믿음직스러운 음료를 냅니다. 나른한 오후를 달콤하게 바꾸는 협동상회의 카라멜라테는 직접 만든 카라멜로 확실한 맛을 보장하는 협동상회의 1등 추천 메뉴이니 꼭 드셔 보세요! 


● 카페지기의 추천 메뉴 : 카라멜라떼 


TIP 1. 협동상회 앞 공간 스페이스류에서 차를 마실 분들은 반드시 개인 텀블러나 협동상회 머그잔을 이용해 주세요. 스페이스류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TIP 2.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빨대는 일반 쓰레기통이 아닌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밝은 채광의 카페 클림트 / 추천 메뉴인 수박주스, 그리고 와!포카토. 숭덩숭덩 썬 수박 조각을 입안 한 가득 베어 물면 더위가 싹 가신다. 


서울의 기록과 기억이 모인 곳, 서울기록원의 카페 클림트

화요일~일요일 10:00~17:00   ㅣ 서울기록원 2층 


서울의 다양한 기록물을 보관하는 서울기록원이 혁신파크에 들어섰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클림트는 서울기록원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클림트는 카페지기가 좋아하는 화가의 이름이고요. 이곳은 천장이 높고 벽 전면에 창이 나 있어 밝고 상쾌한 분위기입니다. 덕분에 서울기록원을 방문하는 시민은 물론 파크 내 혁신가들도 점심 전후를 이용해 많이 찾아가지요. 클림트의 가장 자랑할만한 메뉴는 천도복숭아, 포도, 딸기 등 계절마다 바뀌는 제철과일주스입니다. 수박주스는 지금 맛보아야 할 대표 메뉴죠. 에스프레소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고 초콜렛과 호두 토핑을 올려 맛을 낸 ‘와!포카토’도 무더운 여름 1등 메뉴입니다. 서울기록원을 둘러보신 뒤 카페 클림트에서 맛있는 여유를 만끽하고 가세요. 


● 카페지기의 추천 메뉴 : 제철과일주스와 와!포카토


TIP 1. 현재 서울기록원에서는 개발을 앞둔 주공아파트의 기록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 등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TIP 2. 아침마다 맛있는 피칸파이를 굽습니다.  


https://www.facebook.com/seoul.met.archives




클래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잘 정돈된 분위기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모두의카페 / 상큼한 맛의 오미자차와 귀여운 맛의 딸기라테는 한여름 인기 메뉴다


커피를 한 모금  더 알고 싶을 때, 모두의카페 

월~금 9:00~19:00, 토 9:00~17:00   ㅣ 서울시오십플러스 서부캠퍼스 1층 


모두의카페는 서울기록원 방향으로 새 출입구가 생기면서 전보다 많은 주민이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서부캠퍼스 교육생과 공유 사무실 입주자분들이 삼삼오오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요. 넓고 쾌적한 카페 벽면에는 이야기가 담긴 여러 인물 사진들이 걸려 있는데요. 서부캠퍼스 사진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입니다. 모두의카페에서는 이곳의 인기 메뉴이기도 한 상큼한 딸기셰이크와 시원한 오미자차를 추천합니다. 특히 오미자차는 파크 입주단체 이풀약초협동조합의 오미자를 냉침 시켜 유기농 설탕시럽으로 단맛을 내 더 특별하지요. 모두의카페는 미래청 협동상회와 같이 입주단체 이피쿱이 운영합니다. 최근엔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보고자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빨대가 꼭 필요할 경우엔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생분해 빨대를 드리고 있고요. 참! 모두의카페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커피와 관련된 강연을 열고 있습니다. 가령, 아인슈페너, 플랜화이트처럼 생소한 카페 메뉴를 쉽게 알려준다든지 콜드브루를 집에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함께 커피도 마시고요. 날마다 마시는 커피가 조금씩 궁금해지기 시작한 분은 이피쿱 페이스북을 눈여겨 봐주세요. 


● 카페지기의 추천 메뉴 : 논산딸기쉐이크와 오미자차 


TIP 1. 모두의카페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커피와 관련된 강연을 엽니다. 정보는 아래 페이스북을 참조하세요.

TIP 2.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카페를 이용하시는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 파크 카페 지도


글 서울혁신센터 나무

사진 서울혁신센터, 달냥 공식 페이스북   

작가의 이전글 올바른 자전거 문화를 만드는 유럽형 ‘바이크키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