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혁신파크 May 25. 2018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한국CHRD센터 권소진

혁신가의 단어 여섯 번째 키워드 '정직'

한국CHRD센터 권소진<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한국CHRD센터의 CHRD는 Community Human Resources Development의 약자에요. 공동체적 인적자원개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좀 어렵나요? 쉽게 생각하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관계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운영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회사 비전을 같이 말씀드리면, 저희 회사 비전이 ‘관계를 통한 행복’이에요. 우리의 행복은 굉장히 물질적인 것에 집중되어 있지만, 물질적인 행복은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 센터 교육 프로그램의 주목표는 관계를 통한 행복을 찾는 거예요.”


“사회에 만연한 소통법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공통된 오류가 있어요. 관계를 기술로 풀 수 있을 거라는 잘못된 믿음이죠. 스피치를 배우고, 파란색 셔츠를 입으면 상대방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솔’톤으로 얘기하면 친절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든지... 하지만 그런 기술적인 것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본질을 잊을 위험이 있어요. 본질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상호간의 신뢰가 우선이고, 또 그런 신뢰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죠. 표면적 기술로만 해결하려다보면 오히려 상호간에 말에 대한 신뢰는 깨지게 돼요. 진심이 아니라 잘 포장된 말 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저희 프로그램의 핵심기술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정직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직에도 기술이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건 참... 한편으로는 슬픈 일이기도 하네요.”


“혁신파크에서 저희 같은 영리기업은 소수고, 주로 비영리단체가 많다고 들었어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개인의 이해를 잠시 접어둘 줄 아는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일이 하다보면 피로도도 상당한 것 같아요. 비영리 활동가들의 경우 3년차가 지나면 이탈율이 굉장히 높아지죠. 이렇게 이탈하게 되는 이유 중에는 ‘관계로 인한 피로도’가 큰 부분을 차지해요. 이런 분들이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가치 있는 일’이 타인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것이 되도록,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이 내가 일하는 영역과 닿아 있는 거죠. 삶의 영역과 일의 영역이 분리되는 게 아니라, 삶과 일이 어우러져서 돌아갈 수 있도록요.”


www.kchrd.co.kr


글┃백난희   사진정재호

작가의 이전글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도시락제국 김종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