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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혁신파크 May 26. 2018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 21세기자막단 윤보라

혁신가의 단어 여덜 번째 키워드 '썸'

21세기자막단 윤보라<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21세기자막단이 하는 일을 크게 말하자면 영화의 자막을 제작하는 것, 개인 작업자들 작업물의 자막을 제작하는 것, 상영회 등을 진행하는 게 있고요. 영화제를 기획하기도 하고요. 저는 자막단에서 SNS 담당을 하고 있고, 영화제를 하면 자막을 입히는 일도 해요. 주로 하는 일은 자막 제작이지만 그냥 자막 제작만 하는 회사라기보다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가치를 보여주려고 일하는, 그게 목표거든요. 영화 하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고, 안정적인 직장인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영화 작업이 끝나거나 영화제가 끝나면 거의 실업자나 마찬가지가 되거든요. 다음 작품이 언제일지 기약도 없고... 그들은 항상 일을 하고 있고 뭔가 만들어 내고 있는 게 분명한데, 마치 가치가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거죠. 그런 그들을 보여주고, 가치를 인정받게 하자는 거예요.”


“저는 자막단에 들어와서, 자막을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초반에는 신세계였다고 해야 하나, 그럴 정도로요. 영화제 영화들이 일반 개봉하는 영화들하고는 성격이 많이 다르거든요. 주제에 따라서 좀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고요. 영화제가 끝나도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으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요. 그렇게 계속 새로운 컨텐츠를 보는 게 되게 재미있었어요. 예를 들면, 환경영화제 때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서 다룬 다큐멘터리를 작업했었는데, 그 전에는 그 사고를 뉴스로만 접했었거든요. 영화에 그 마을에서 터를 잡고 사는 주민들의 적나라한 피해, 그런 게 나와요. 그런 작업을 할 때는, 나는 영화 자막을 만들고 있지만 환경 운동을 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는 5년 뒤에도, 지금처럼 이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뭔가 경력이 쌓이면, 좀 더 기술적으로 잘 하고 그럴 순 있는데 더 기계적으로 루틴한 과정을 반복하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내가 이거 해봤는데, 이건 이렇게 하면 돼, 그런 거요. 그런 게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일할 때 재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처럼 늘 새롭고,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요. 사실 21세기자막단은 제 첫 직장이에요. 졸업할 때 전 사회적경제라던가, 그런 거 잘 몰랐었거든요.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서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그걸 계기로 자막단을 만나서, 일도 같이하게 됐고요. 스펙을 쌓고 토익을 준비하고 자격증을 따고, 그런 일반적인 취업 준비를 생각했었는데. 이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선을 본적은 없지만 왠지, 계속 선을 보다가 남을 만난 것 같은 그런, 왠지 모르게 설레고 감정이 가고 더 열심히 하고 싶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21stcentury.co.kr


글┃백난희   사진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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