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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혁신파크 May 26. 2018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 시소 김명은

혁신가의 단어 열세 번째 키워드 '온전하다'

시소 김명은<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시소가 무엇을 하나요?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요. 그런데 혁신파크 들어와서 영역이 많이 확장된 것 같아요. 그 가운데 ‘중심’이 뭐였지? 우리가 어떤 팀이었지? 요즘은 그런 고민들을 하게 되는데 생각해보면 결국 ‘밧줄로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팀’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얘기하면 잘 못 알아들으시니까, 부연 설명을 하죠. 시소는 밧줄을 가지고 놀이터부터 시작해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만들고 그 과정 속에서 수목관리까지 하고 있는 팀이에요.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고 싶은, 연결하고 있는, 연결하려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팀이요.”


“혁신파크에 처음 왔을 때 들었던 얘기가 있어요. 1동 청년허브 쪽 입구에 보면 나무 계단이 있잖아요. 원래 처음엔 그냥 풀밭이었는데,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계단이 놓이고 길이 생겼다고요. 그렇게 앞으로 계속 가면 길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목표는 세우더라도 저희가 하는 대로만 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가는 그 길에서 저희가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그러면 그 곳에 길이 만들어지는, 시소의 일은 그런 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번에 제가 나무에 올라가 있는 사진을 봤는데, 그때는 정말 아침 9시에 올라가서 저녁 6시에 내려왔거든요? 아마 처음 나무에 올라가서 가지치기 했을 때였을 거예요. 나중엔 팔다리를 쭉 뻗고 빨래 널어놓은 것처럼 나무에 걸쳐 있었는데, 그 사진이 있어요. 그때 완전 탈진한 상태였거든요. 사진을 딱 봤는데, 정말 너무 좋은 거예요. 완전히 즐거운 상태랄까.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고. 왜 그렇게 보일까 생각해보니 나무에 올라가면 나무와 나, 온전히 둘 밖에 없는 거죠. 나무 위에서 나무를 느끼면서 나의 전신을 느끼고, 스스로 내 몸을 조정하다보면 온전히 저의 존재로 있는 순간이 와요. 5년 뒤에는 그런 순간이 바뀔 수도 있겠죠?(웃음) 그런데 지금은 나무 위에 있을 때가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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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명, 백난희  사진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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