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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혁신파크 May 28. 2018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 에이컴퍼니 김한별

혁신가의 단어 열네 번째 키워드 '헛된 일'

에이컴퍼니 김한별<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젊은 작가들의 미술작품들을 문화예술애호가들에게 홍보하고 새로운 작품을 만나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서 1년에 1번씩, ‘브리즈아트페어’라는 큰 행사를 진행해요. 혜화에 미나리하우스라는 공간도 운영하고 있어요. 젊은 작가들이 가장 어려운 게 생활비를 못 버는 건데, 작업실만 해도 5~60만원 돈이니 이런 부분만 지원해줘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업실을 하나 만들어 놓고 옆방은 뭘로 할까 하다가 게스트 하우스를 해보자, 했어요. 게스트 하우스에는 해외 여행객들이 숙박을 하고 빈 거실은 갤러리로 운영하는 거죠. 여행객들이 예술가들과 하우스메이트가 되고요. 혁신파크에 입주 신청 할 때도 건물 하나를 통으로 작가들 작업실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작가들한테 방을 하나씩 주고 마음대로 쓰라고 하는 거예요. 그럼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혁신파크에 꽉 찰 것 같아서.”


“에이컴퍼니는 5년차 미술전문 기획사에요. 신진 미술작가들, 청년 미술작가들의 창작 활동이 어려운 환경을 해결해봐야 하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어요. 저는 주로 재무담당, 행정 같은 흔히 일반 회사에서의 총무 역할을 해요. 가끔씩 전시를 할 때 공간 구성, 동선이라든가 설치도 하고요. 사실 행정이나 재무적인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낄 순 없었어요. 물론 깔끔하게 일을 마치면 보람차긴 하죠. 근데 그때보다, 고심해가면서 힘들게 만든 전시에서 작가들과 관람객들이 너무 좋아할 때, 힘든 거 다 잊어버릴 정도로 좋은 것 같아요. 작가들이 에이컴퍼니가 있어서 좋다고 해 주실 때, 우리가 헛된 일 하는 거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그때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회사를 다니면서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회사에 있었거든요. 그렇게 하다 보니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에이컴퍼니 5년차 되니까 생각이 좀 바뀌더라고요. ‘이렇게 살다가는 죽겠다’ 하고요. 열심히는 사는 거 같은데 가끔씩 너무 허무할 때도 있는 거죠. 다른 사람들은 놀러다니기도 하고 책도 읽고 하는데, 저는 아직 그런 여유가 없었거든요. 생각해보면 회사에서의 시간과 개인적인 시간의 균형을 맞춰야, 삶의 밸런스를 맞춰야 피곤한 것도 잊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개인적인 시간을 좀 가져야겠다 마음먹었는데, 그러면서도 회사 쪽을 더 신경 쓰고 있네요. 숨을 한 번 깊게 들이쉬고 정리를 좀 해서 두 번째 스텝을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가을에 물어봐서 그런 거 같은데(웃음). 봄에는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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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백난희   사진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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