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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혁신파크 May 28. 2018

[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이야기]에이유디 박원진

혁신가의 단어 열여섯 번째 키워드 '자리'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박원진<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스물다섯 번째로 인가를 받은 비영리법인이에요.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과 정보 접근을 지원하는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이고요. 청각장애인들이 포럼이나 강연,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자통역 지원을 하고 있어요. 조합원은 4-50명 정도인데, 대부분 후원자 조합원들이에요. 청각장애인 조합원들도 계시고, 이 분들이 후원자로 참여하시기도 해요. 이 분들이 더 이상 지원받는 존재가 아니라,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거죠.”


“문자통역을 원활하고 편리하게, 자연스럽게 지원할 수 있도록 ‘쉐어타이핑’이라는 문자통역 어플을 만들었어요. 기존엔 노트북 대필 제도가 있어요. 대필자가 청각장애인과 동석을 해야 하죠. 그런데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자리가 있잖아요. 보통 포럼 같은 데 가시면 어디에 앉으세요? (인터뷰어 : 전 중간쯤요.) 저는 뒤쪽에 앉거든요. 장애가 없었더라면 앉았을 자리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청각장애인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필하는 사람 옆에 앉거나, 맨 앞에 앉히거나 하는데 그런 게 자연스럽지 않다는 거죠. ‘쉐어타이핑’을 이용하면, 스마트폰만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 포럼에 참여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혁신파크에도 그런 유니버설한 환경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 들어오면 ‘내가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하는 그런 고민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게. 그렇게 여기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고, 열려있기만 한 게 아니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처음에 ‘쉐어타이핑’이 나왔을 때는 서비스 품질이 많이 낮았어요. 지금은 업그레이드 된 거고요. 그때는 15분만 타이핑을 해도 칸이 다 차서 프로그램이 멈추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한번은 ‘쉐어타이핑’을 사용했던 한 분한테 ‘이거 갖다 버리라’는, 그런 말까지 들은 적이 있어요. 근데 그 말에 크게 상처받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개선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이제 그건 아주 옛날 일이고요. 그때는 테스트할 시간이 많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런 시간 할애를 크게 안 해요. 지금은 ‘쉐어타이핑’을 사람들한테 보급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쓰죠. 그런 게 좀 달라졌네요.”


  


audsc.org

www.sharetyping.com


글┃백난희   사진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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