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의 단어 스무 번째 키워드 '약속'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티팟은 2004년에 문화예술 교육. 모델 사업을 위해 만들어졌고, 2008년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어요. 시민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 공공공간 기획을 시작했어요. 초반에는 도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농촌, 어촌에서 정부의 세금으로 공간을 개선하는 사업이 많았어요. 그 후 도시 안에서도 공공공간 개선 사업들을 하게 됐죠. 그중 하나가 지금 서울시청 지하에 있는 시민청이에요. 원래 그 공간은 홍보관으로 기획됐는데, 다시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자고 해서 지금의 공간이 되었어요. 시민을 위한 공간이란, 시민들이 직접 공간에 와서 놀 거리를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해요. 생산하고, 소비도 하고 참여도 하는 공간으로요. 공간의 기능이나 역할을 바꾸는 거죠.”
“농촌과 도시는 기본적으로 인구 차이가 있다 보니, 공간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수도 차이가 나요. 농촌에서 주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고 하면 관련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다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도시는 인구가 얼마나 많아요? 공간을 쓸 사람을 모두 만나지 못하니까, 기획을 위해 어떤 사람을 어떤 식으로 만나야 할지가 관건이에요. 그럼 되도록 많은 사람을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소통 자체를 기획 하는 거죠. 그렇기에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기획 주제예요.”
“경기도 도청이 이전하면서 새 청사를 지어야 했어요. 청사는 보통 권위와 투명성의 상징으로 높게, 그리고 투명하게 지어요. 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은 건물을 낮춰서, 시민들과의 소통을 늘리자는 게 지배적이었어요. 그래서 25층으로 높이를 세우는 대신 눕히고, 소통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처음에 제안했을 땐 다 놀랐어요. 시간이 지체되고 매몰 비용도 더 들기 때문이었죠. 3번의 중간보고를 통해서 계속 설득했고, 결국 승낙을 받았어요. 시민들의 의견을 관철시킨 거예요. 도청사 건립 기본 계획이 바뀐 거죠.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면, 적극적으로 실행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저희가 결정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그 의견에 따라 약속 을 제대로 지킬 때 보람을 느껴요.”
글┃한지선 사진┃최효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