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혁신파크 May 29. 2018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강동원

혁신가의 단어 스물두 번째 키워드 '불편함'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강동원<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는 원래 문경에서 작게 시작했어요. 전력 계통의 큰 회사에서 일하던 아버지께서 세상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연구를 시작하셨죠. 저는 서울에서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합류하게 됐고요. 주로 적정기술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적정기술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기보다 지역의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들을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이에요. 적정기술이 무엇인지, 태양열 발전기처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리기 위해 교육, 워크숍을 진행해왔어요. 혁신파크에서는 야외 공간에 에너지자립모바일하우스를 만드는 작업들을 하고 있고요.”


“예전부터 꿈꿔왔던 것은 사실 작은 시골집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저녁엔 친구들과 막걸리를 한 잔 하고 기타를 띵가띵가 하다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고, 그러다 작당도 해보고, 그런 거였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과는 어울리지 않는 꿈인 것 같지만 저는 적정기술, 대안에너지는 제 삶과 함께 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철학 같은 거죠.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는 꿈은 사실 불편한 일이에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손에 흙을 묻히고, 사람의 손길도 많이 필요하고, 하나하나 내가 해야 하고……. 그렇지만 저는 편한 것만을 추구하다가 지구 온난화 같은 것들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편한 것만 찾다보면, 그것에 익숙해지는 것도 있고요. 성장이라는 것은 불편함 속에서 나오는 건데 말예요”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지속시키고, 그런 게 서툴러요.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 즐거운 것도 있어요. 약간 아이러니 하지만요. 지금 연구소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그런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같은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하는 것, 내 고민과 문제의식을 나눌 사람들과 곁에서 일하는 게 좋아요. 다음 주에는 팀원들 몇몇과 세계기후변화총회에 참여하러 프랑스에 가요. 우리는 하이테크 속에서 살고 있지만, 세상은 계속 망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같이 만들고, 나누는 일들이 필요하다는 걸 계속 알리고 싶어요.”


altenergylab.co.kr 



백난희   사진정재호

작가의 이전글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BI CPG 목민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