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의 단어 스물세 번째 키워드 '발자국'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버려지거나 안 쓰는 장난감을 잘 수거하고, 닦고, 가공해서 다시 팔거나 다시 쓸 수 있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장난감들은 원래 재활용이 안 돼요. 여러 복합 재질로 촘촘하게 구성되어있어서 재활용하는 인건비가 다시 팔아서 얻는 수입보다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거의 100퍼센트 소각되거나 매립돼요. 아이들을 위해서 태어난 장난감들이 결국 아이들에게, 또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천덕꾸러기가 되는 거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2010년도에 헤이리에서 버려진 장난감을 가지고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인 장난감 학교 ‘쓸모’를 열었고, 지금까지 7만 명이 체험했어요. 이런 활동들의 총화로, 이제 혁신파크에서 아주 재밌는 실험들이 진행될 거예요.”
“파크에서 하고 싶은 거요? 첫 번째로 생존해야죠. 사회적기업도 기업이니까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고 싶어요. 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저도 청년이지만(웃음) 청년들한테 좋은 발자국을 남겨주고 싶어요. 지금 청년들이 굉장히 힘들잖아요. 이렇게 재밌게, 그리고 열심히 살면서 ‘좋은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사회적기업가로서의 발자국 을 하나둘 찍는 거죠. 그런 제 모습을 보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그럴 자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하는 것과 사업, 그리고 자기 삶이 어느 정도 하나로 간다고들 하죠. 그렇게 비슷하게 어우러져 갈 때 재밌는 것 같아요. 돈을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게 아니라 이것도 나의 삶의 한 부분이구나, 하는 거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편리함이나 효율성, 아니면 자본 이런 걸로 합리화 시키지 말고 하나하나씩 부딪혀보고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과정들을 봤으면 좋겠어요. 시간이라는 건, 솔직히 말해서,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많이 있거든요. 힘들고 좌절해서 못 일어날 것 같지만 한참 지나고 나서 보면 그 과정 또한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느낄 때가 있을 거예요.”
글┃이나라 사진┃최효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