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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혁신파크 May 29. 2018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 김소은

혁신가의 단어 스물네 번째 키워드 '움직임'

혁신가 김소은<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김소은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공연 쪽에서 일하고 있고 연출과 퍼포먼스도 하는 사람이에요. 극장 공연도 하지만 요새는 공연할 수 없는 환경과 시스템에서 공연하는 특정 작업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마포대교에서 관객들과 출발해서 동작대교로 들어오는 퍼포먼스랄까요. 극장처럼 만들어진 공간은 무대 연출이라든가 관객 수 등 많은 부분이 인위적일 수밖에 없죠. 하지만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면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지나가는 그 순간 관객이 되어버려요. 익숙했던 건물과 장소가 그 순간 다르게 보이고요. 그런 점에 매력을 느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일곱 살 때 유치원 학예회를 마치자마자 어떤 분이 다가오더니 ‘너, 무용하지 않을래?’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때부터 어렴풋이 ‘아, 나는 커서도 계속 이렇게 공연하겠구나’라고 느꼈어요.(웃음) 거리에서 사람 보는 걸 좋아하는데, 누구에게나 고유의 움직임 이 있기 때문이에요. 움직임에는 각자의 삶이 담겨 있고, 움직임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도 보여요. 그래서 공연할 때 동료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요구하지 않아요. 네 것을 내 것으로 만들라는 말과 같으니까요.” 

“혁신파크는 각자의 건물에서 하고 싶은 공연이 떠오를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에요. 하고 싶은 게 산더미만큼 있어요. 얼마 전에는 폐수처리장이었던 7동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공간만 보고 선뜻 클로징 퍼포먼스를 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죠. 먼지가 너무 많아서였는지 공연하고 나서는 3일 동안 아팠지만요.(웃음) 공연은 관객에게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무엇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욱 순간에 충실하고 싶어요. 늘 지금의 공연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내일을, 1년 뒤를, 5년 뒤를 살아가려고요.”

 



안재영   사진최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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