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의 단어 스물다섯 번째 키워드 '서로'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아름다운커피는 대한민국 처음으로 공정무역운동을 개척한 단체예요. 다양한 나라의 커피, 견과, 초콜릿 등을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어요.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자립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만드는 거죠. 자립기반을 만들기 위해 커피농부들에게 선급금을 지불하고, 최저보장가격을 정해요. 가격에는 소셜 프리미엄을 더해 생산지 협동조합에서 역량, 품질 강화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하죠. 공정무역 단체는 품질이 좋아질수록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고, 생산자는 품질을 높여 지속적 거래를 유지해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어요. 상생하는 거죠.”
“제 키워드는 서로 예요. 서로는 짝을 이뤄주고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잖아요. 공정무역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과 알리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이 즐거워요. 생산자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않을 때 소비자들은 공정무역 제품의 가격이 높은 것에 반발심을 가져요. 정말 생산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는지, 불합리함은 없는지 생각해야 해요.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죠. 커피가 우리 손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는지 스토리텔링을 통해 쉽게 전달해 보려고요.”
“저 역시 모든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하진 않아요.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인식개선이 어려울 것 같은데 의외로 지지자들이 많아 놀라요. 중, 고등학교 대상으로 공정무역교실을 열고 있는데,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어 다시 수업을 가르치기도 하고, 일반인이 카페를 할 경우, 공정무역 원두를 구매해서 판매하기도 해요. 대한민국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자기가 속한 커뮤니티 안에서 공정무역 이야기를 이어가는 거죠. 이렇게 조금씩 우리의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글┃한지선 사진┃정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