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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혁신파크 May 29. 2018

[서울혁신파크 혁신가 이야기] 두꺼비하우징 김지정

혁신가의 단어 스물여섯 번째 키워드 '등불'

두꺼비하우징 김미정<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두꺼비하우징은 ‘사람과 집, 삶을 생각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사회적기업이에요. 아파트 재건축이라는 도시재생 방식에는 강제철거 등 부작용이 많아요. 그래서 ‘다 사람 잘살자고 하는 일인데, 다른 방식은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했어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쾌적한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나 마을의 일을 결정하는 일도 중요해요. 그래서 노후지역에서 주택을 재건축하면서 마을 만들기 사업도 하고 있어요. 주택을 디자인할 때 단순히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방식을 벗어나, 주민들과 워크숍을 하면서 ‘어떤 집이 필요하세요?’라고 물어보기만 해도 일이 빨리 진행돼요. 사용할 사람들이 무엇을 만들지 직접 결정하는 거니까요.”


“요새는 빈집을 고쳐서 셰어하우스로 만드는 사회주택 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어요. 요즘 집값이 너무 비싸서 취약계층에게 큰 타격이 되고 있잖아요. 주거환경이 열악한 것은 물론 옆집 소리가 다 들리고, 추워도 가스비 나올까봐 난방도 잘 못 하고……. 개미도 자기 집을 쾌적하게 만들어 사는데 인간이 그러면 안 되잖아요. 이런 게 사회주택을 만들고 싶은 이유예요. 싸고 좋은 집을 공급하는 거죠. 그렇다고 유령처럼 잠만 자는 집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어요.”


“혁신파크에서 ‘적정기술협의체’라고,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가진 입주자 모임도 만들었어요.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 물론, 자기가 살아갈 공간을 직접 만드는 일이 재밌을 것 같아서요. 에너지를 하나도 안 쓰는 따뜻한 집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이런 생각을 하다가 ‘돈은 언제 벌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도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웃음). 사람들은 늘 자기 앞만 쳐다보고 가잖아요. 하지만 다른 사람 앞의 등불을 밝히면 내 앞의 등불은 저절로 밝아져요. 내가 있는 곳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toadhousing.com



최효명  사진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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