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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혁신파크 May 31. 2018

[서울혁신파크 혁신가]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 전세현

혁신가의 단어 서른두 번째 키워드 '민감함'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 전세현<서울혁신파크>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는 평화 교육을 하는 단체예요. 평화 하면 보통 전쟁이 없는 상태, 어떤 갈등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라 생각하죠. 하얀색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잔잔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수동적 의미의 평화요. 모모는 그런 평화에 감추어진 의미를 회복하는 작업에 관심이 있어요. 즉, ‘지금 사회가 이대로는 괜찮지 않다’라는 전제 아래, 문화적이고 구조적인 폭력에 민감함을 갖추는 거예요. 불합리한 구조에 치열하게 저항하면서, ‘실천적인 평화’를 모색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모모의 비전이죠.”  


“원래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문화교류센터에서 일했어요. 거기서 유엔 사무총장을 꿈꾸는 등 열정이 남다른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무심코 툭툭 내뱉는 말에 북한과 일본을 절대적인 적으로 보거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섞여 있었어요. 이런 부분에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평화교육과라는 학과를 발견했고, 유엔평화대학에서 공부하다가 문아영이라는 동료를 만났어요. 사실은 졸업하고 한 1년 정도 푹 쉬려고 했는데, 아영 씨에게 졸업 전에 장문의 메일을 받았어요. 모모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적은 굉장히 다정하고 긴 제안서였어요. 그때 요청했던 것이 모모의 실행위원이 되어달라는 거였는데, 어느덧 3년이 지났고 상근으로 일하게 되었네요(웃음).”


“모모에서 민감함이나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훈련을 하다 보니, 눈에 걸리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제가 하는 말에도 지시적이거나 위계적인 표현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교육을 진행할 때는 예전보다 조심스럽고 힘들어졌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민감함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지 않던 것들이 느껴졌죠. 저 같은 불편함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이 만났고요.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맺고 있는 이 관계야말로 변화의 시작 아닐까요?”


peacemomo.org


서소행  사진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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