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의 단어 서른일곱 번째 키워드 '쓸모'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현수막은 재활용도 안되고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문제가 있었어요. 이 문제를 사람들과 재밌게 풀어보고자 고민했죠. 현수막 자체가 컬러도 많고, 다양하잖아요? 게다가 가볍고, 튼튼하니 가방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사람 얼굴이 들어가거나 기업 로고가 있는 건 사용할 수 없어 제외하고 조각을 내서 패턴으로 가방을 만들었어요. 쓸모없던 조각들이 쓸모있는 제품으로 재탄생한 거죠. 현수막 말고도 버려지는 자원들이 많이 있어요. 지하철 광고판, 자동차 커버, 안경알, 유니폼 등... 그래서 지금은 다양한 소재로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버려지는 자원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보람돼요.”
“사회적 문제를 재밌게 해결해보고자, 버려지는 자원을 가지고 실용적이거나 특별한 제품을 만드는 곳이 터치포굿이에요. 처음엔 사회적 기업이나 대안기업에 관심 있던 사람들의 동아리 모임이었어요. 스터디를 하다가 자연스레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계획을 세우게 됐고, 창업 공모전에 나갔어요.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되면서 좀 더 전문적으로 일을 하게 됐죠. 지금은 단순히 제품만 만드는 게 아니라 기업, 공공기관, 단체에서 버려지는 자원들을 가지고 제품으로 다시 기획해드리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리싱크솔루션’이나 아이들 대상 환경 교육 진행과 교육에 필요한 교구 개발도 직접 하고 있어요.”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이 예전이랑 달라지긴 한 거 같아요. 업사이클링을 아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저희 브랜드를 듣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봤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아이디어 어때요?’하며 제안 주시는 분들도 생겼죠. 먼저 시작했다 보니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처음에는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제품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인식을 바꿔나가는 일에 더 중요성을 느껴요. 일반 기업 내에서 버려지는 자원들을 한 번 더 사용해 자원 사용량을 줄이거나, 업사이클링 해서 재밌게 기부를 하는 프로젝트를 할 수도 있겠죠. 필요도 해결하지만, 이게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하단 걸 알려줘야 해요. 서로 필요와 요구를 주고받으면서 공감을 이끌어 내야죠.”
글┃한지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