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모습 그대로 괜찮아.
내 인생의 키워드를 꼽으라고 하면
'공감'과 '성장'이다.
이게 내가 지향하는 내 인생의 가치관이다.
사람들과 깊게 연결되고 진실로 소통할 때
비로소 나는 내가 살아있구나를 느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의 존재를 희미하게 느끼는
아이였다.
그래서 나의 존재를 느끼고 싶어 남들과 비교하며
그 수치로 나의 존재를 느꼈었다.
쟤 보다 잘하는 나,
쟤 보다 못하는 나.
그래서 항상 기준이 타인에게 맞춰져 있었다.
나라는 사람의 절대적인 가치를 느낄 수 없었기에
항상 타인에 의해서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며
거기서 나의 존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과정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무엇인가를 잘해도 그것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휩싸여 이내 다시 곤두박질쳤다.
그 마저도 못할 경우엔 내 존재의 뿌리까지 흔들리며 또 불안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길에서 긴장하며 달달 떨고 있는 나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내가 이렇게 나의 존재를 느끼는 못하는 데는
분명 많은 이유가 있을 거다.
어렸을 때 양육자와의 애착관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나의 타고난 기질일 수도 있을 테고
내가 모르는 나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을 테고.
왜 나는 이럴까 라는 의문에 그 원인을 찾으려고 많이 헤맸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그냥 이렇게 방황하는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졌다.
완벽하게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그래서 나 자신에게 명쾌한 답을 가져다주지 못하더라도 이게 다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된 거니깐.
성장이라는 나의 가치에서 볼 때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나은 성장을 바라보며 거기에 방향성을 두며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지
내가 원하는 어떠한 완벽한 모습을 그려놓고 그곳을 향해 가다 보면
그곳엔 진정한 나도 또 내가 원하던 나도 없다는 걸 느꼈다.
그건 진짜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 나은 내가 된다고 할 때의 '나'는 내가 되어야지
다른 사람이 되면 안 된다는 것.
오늘 부족한 점
어제의 실수를 안고
그렇지만 그런 나도 모두 다 나니깐
모두 다 끌어안고 가는 게 진정한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더 나은 내가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