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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ma May 16. 2023

더 나은 '나'가 된다는 것

지금 내 모습 그대로 괜찮아.


내 인생의 키워드를 꼽으라고 하면

'공감'과 '성장'이다.

이게 내가 지향하는 내 인생의 가치관이다.

사람들과 깊게 연결되고 진실로 소통할 때

비로소 나는 내가 살아있구나를 느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의 존재를 희미하게 느끼는

아이였다.

그래서 나의 존재를 느끼고 싶어 남들과 비교하며

그 수치로 나의 존재를 느꼈었다.


쟤 보다 잘하는 나,

쟤 보다 못하는 나.


그래서 항상 기준이 타인에게 맞춰져 있었다.

나라는 사람의 절대적인 가치를 느낄 수 없었기에

항상 타인에 의해서 올라가고 내려가기를 반복하며

거기서 나의 존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과정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무엇인가를 잘해도 그것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휩싸여 이내 다시 곤두박질쳤다.

그 마저도 못할 경우엔 내 존재의 뿌리까지 흔들리며 또 불안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길에서 긴장하며 달달 떨고 있는 나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내가 이렇게 나의 존재를 느끼는 못하는 데는

분명 많은 이유가 있을 거다.

어렸을 때 양육자와의 애착관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나의 타고난 기질일 수도 있을 테고

내가 모르는 나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을 테고.

왜 나는 이럴까 라는 의문에 그 원인을 찾으려고 많이 헤맸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그냥 이렇게 방황하는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졌다.




완벽하게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그래서 나 자신에게 명쾌한 답을 가져다주지 못하더라도 이게 다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된 거니깐.


성장이라는 나의 가치에서 볼 때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나은 성장을 바라보며 거기에 방향성을 두며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지

내가 원하는 어떠한 완벽한 모습을 그려놓고 그곳을 향해 가다 보면

그곳엔 진정한 나도 또 내가 원하던 나도 없다는 걸 느꼈다.

그건 진짜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 나은 내가 된다고 할 때의 '나'는 내가 되어야지

다른 사람이 되면 안 된다는 것.


오늘 부족한 점

어제의 실수를 안고

그렇지만 그런 나도 모두 다 나니깐

모두 다 끌어안고 가는 게 진정한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더 나은 내가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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