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런 귀한 존재야
내 마음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만난 친구가 바로 명상이다.
명상의 뜻이나 종류도 다양하지만
내가 정의하는 명상이란
내 마음을 어떠한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그저 바라보는 시간
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음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올라오고 그 모든 것을
다 느낄 수 있는게 내 마음이지만 그것은 진정한 내가 아니다. 왜냐면 모든 감정과 생각은 얼마든지 오고 가고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외로움의 감정을 느낀다고 해보자. 난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내 자신, 내 존재 자체가 외로움은 아니다. 내가 누구를 원망하고 질투하는 감정으로 파괴적인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 감정이나 생각 덩어리 자체가 내 자신은 아니다.
‘아, 나 지금 화나고 있구나.
나 지금 걔 엄청 싫어하는 것 같아.
내가 지금 외로운 마음에 드는구나.’
이렇게 생각과 나를 분리시키면 그 사이에 틈이 생기고 그 여백을 통해 나는 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심리적힘이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한다.
이런 명상의 시간을 통해서 나는 나의 가장 연약하고 취약한 점을 하나씩 마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때 그래서 나 너무 창피했어.
그때 그래서 나 너무 외로웠어.
사실 나도 인정받고 싶었어.
사실 나도 사랑받고 싶었어.
근데 나의 이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 거부당할까봐. 사람들이 날 안좋게 생각할까봐. 무섭고 힘들었어.
모른척해서 미안해.
너를 밀어내고 방치해서 미안해.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짧게라도 이런 명상을 통해 나만의 시간을 가지다 보면
나도 모르는 내 마음 속 깊이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었던 나의 기억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모든것을 망칠까바 나를 지키려고 외면했던 감정 덩어리들이 느껴진다.
그것들을 난 있는 그대로 허용한다.
그 감정들과 함께 있어준다.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
충분히 그럴만해. 그래도 괜찮아. 이해해.
넌 착해야 해.
완벽해야 해.
넌 이런 수치심 연약한 마음 느끼면 안돼.
이런 말들을 뒤로한 채 나는 그 연약한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는 것을 선택한다.
충분히 다 토해낼 수 있을 때까지.
이렇게 그 기억 꺼내줘서 고마워.
그 어떤 설득하는 말 없이 그저 그렇게 바라보고 지켜본다. 모든 것을 허용한다.
그렇게 나는 그 아이들을 내 마음의 안방에 데리고 와 귀하고 귀하게 대접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