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을 여섯 번 되뇌면

해가 높이 떴다!

by 게으른 산책가

창문 꼭 닫고, 자기 전에 방도 데웠다. 아늑한 공기 속에서 달콤한 잠을 자는 가을이다. 공기 중에는 수면 가루가 풀어진 건지, 우리 집 거실은 아주 조용하다. 가끔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딸을 볼 때가 있다. 보나 마나 화장실행.


6시 반부터 시계를 들여다보며 잠을 잤다. 대여섯 번 들여다보고 결국 7시 반이 돼서야 산책을 나섰다. 오늘은 교육청 안전교육이 있는 날이라 간단히 30분만 걸어야 했다.


잿빛에 길들여진 며칠을 보내고 푸른 하늘빛을 보니, 우리 집 앞 풍경이 낯설었다. 하늘색을 배경으로 비늘구름과 안개가 시선을 잡았다. 흐린 하늘을 겨우 빨아내고 서서히 푸른빛을 찾아갔다.


냇가에서 들리는 두런거림이 좋았다. 이 길은 반듯해서 좋아하지 않지만, 조용하지 않아서 좋다. 새들이 내는 소란함은 물소리보다 컸다. 물새는 산새보다 더 다정하게 들린다. 풍족하게 먹어서 뱃속이 든든해 그럴까.


7시 반에 나선 게 후회된다. 하늘 청소가 잘 되어서 해가 비추기 시작했다. 9시에 나서도 눈부시지 않던 길이었다. 내일은 후회할 일 만들지 말자. 참 내일 화이자 2차 맞지. 그래, 아침에 만보 찍고 가자.



해바라기를 중앙에 세우지 않았다. 주인공이 맞지만, 해바라기 표정이 쑥스러워서 살짝 비껴 찍어줬다. 고추밭 중앙에 피어있는 해바라기, 해바라기여서 살아남은 것이다.



오늘도 퇴고 없는 글을 바로 올렸습니다. 틈틈이 들여다보며 조금씩 고치려고요. 뻔뻔한 글이라고 흉보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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