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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쉼표 Mar 12. 2020

글, 글쓰기




밤마다 글이 쓰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하다. 여러 방식으로 풀고 싶은 이야기들도 많다. 슬프게도 요즘은 이런 욕구를 우스갯거리로 만들지. 아무데나 충을 갖다 붙이고 투머치토커라는 둥, 필요없는 말을 댄다. 여전히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은 큰 것 같은데 저런 말들은 이야기를 해치기만 한다. 인터넷 기사를 누르면 위에 요약봇 버튼이 있는 시대. 맥락있는 긴 글을 힘들어하는 시대. 다들 똑똑해보이지만 문해능력은 한참 떨어지는 시대.


요즘 사람들은 다 똑똑한데 어쩐지 문해능력은 정말 바닥을 치는 것 같아, 능력에 넘치는 정보를 수용하다가 생기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이해하는 게 속편할 지경이다. 으. 그런 사람들이 이미 어른이고 부모고 사회의 중심이라고들 하니 너무 거북하다.



나는 태생적으로 말이 많은 사람인가 생각한다. 그런데 또 사람 만나는 데에는 기를 많이 뺏기는 편이라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나는 그저 글자로 적어내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겠지.




예고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사범대에서는 국어교육을, 대학원에서는 국문학을 공부하며 나는 어쨌든 문학과 글 그 언저리에서 살고 있다. 시도 좋고 소설도 좋고 논문도 싫지 않고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은 더더욱 좋다. 나는 등단한 전문작가도 아니고 의무적으로 논문을 쓰며 강의하는 박사 사람이지만, 이러한 욕구와 갈증을 안고 사는 한 글과는 영영 헤어질 수 없겠지.



그렇다면 나는...

좀 더 생산적인 방법,

좀 더 널리 이로운 방법들을

궁금해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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