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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쉼표 Apr 06. 2020

마음의 상처는 느닷없이 오기도 해





예상치 못한 순간에 훅 들어온 상처는 미리 예견했던 상처 혹은 더 큰 상처의 누적보다 더 오래 새겨질 수 있다. 마음의 상처라는 말 자체가 내게는 오랜만인데 오랜만이라서 더 아픈지도 모르겠다.



느닷없이 나타난 그 장면들이 머리와 마음에 박히기까지 걸린 시간은 15초쯤 되었을까? 그러나 아마 그 장면은 오래 내 마음에 그림자처럼 남아 떠돌겠지. 시간에 비해 오래 남을 자국들. 괜스레 두렵다.



몸과 마음이 튼튼한 사람이고 싶었고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몸 튼튼 마음 튼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같이 느닷없는 순간들, 대비하지 못한 상황들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고 언제나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말이다. 흔히들 말하는 마음의, 감정의 근육이라는 것은 애를 둘이나 키우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단단해지지 않는다.



그냥 매번 특별히 약한 부분에서 이렇게 헤매는 걸 보니 이 말랑한 마음, 이 무른 마음과 몸이 갑자기 끝없이 나약하게 느껴진다.




몸과 마음이 튼튼한 사람.
몸과 마음이 단단한 사람.
평생 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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