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아쉬울 거, 미안할 거, 후회할 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거, 다 안다. 아이들은 금세 나를 떠날 것이라는 거, 그래서 지금 더 충실해야 한다는 거, 모두 다 안다. 몰라서 이러는 게 아니다. 나는 그저 그것을 각오하고 이 아이들과 이런 삶을 꾸린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꿈틀거리는 지금의 나를 눌러 앉히면, 이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원망의 화살을 아이들에게 돌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각오 속에 사는 이런 나날들은 그 화살이 오로지 내몫으로 남겨진다.
멀쩡한 아이들을 두고 내 인생과 너희를 맞바꿨다고 서글퍼하거나 원망하기보다, 그냥 내 욕심과 내 욕망에 놓친 우리의 시간들이 있다고 나를 탓하고 나를 원망하는 게 낫다. 나는 나를 탓하기로 결정하고 이런 나날을 산다.
일하는 엄마의 마음은 정말 딱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