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일상이 세상을 왁자지껄하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로.
안녕하세요. 당신의 일상이 이야기가 되는 곳 콤마입니다.
격주마다 브런치에 여러분들의 일상, 가족을 담은 사진과 글을 공유해왔습니다. 흔쾌히 참여해주신 덕분에 다양한 가족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저희의 시각으로 다양한 분들을 만나며, 나름대로 ‘가족’에 대한 정의를 잡아가고 있던 중에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만나지 못한 가족들도, 이야기도, 그리고 다양한 시선도 존재할 텐데 우리는 우리가 찾고 싶은 형태의 가족들만 찾아다닌 게 아닐까?
그래서 저희는 보다 다양한 시각을 담기 위해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보려고 합니다. 매거진 속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항목에 담길 여러분들만의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부모님의 러브스토리를 딸과 아들의 입장에서 새로 담아내도, 자신의 퇴근 후 삶을 온전히 함께 해주는 반려동물을 보는 자신의 시각을 담아내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일상도 세상을 왁자지껄하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사연을 보내주시는 분들 중, 희망하시는 분들은 직접 찾아가서 새로운 촬영 또한 해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내가 쓰는 부모님의 러브스토리
[러브스토리 신청 양식]
https://forms.gle/Ducg9d6vvBh9CAGu8
'나경'님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4개의 카테고리에 맞게 아래 이야기를 참고하셔서, 부모님의 러브스토리를 사진과 함께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의 첫 만남은 인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치과에서 일하는 간호사셨고, 우연히 치과치료를 하러 온 아버지께서 어머니에게 한눈에 반하셔서 퇴근 시간까지 병원 문 앞에서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기다리신 아버지에게 어머니는 거절 의사를 표현했지만, 아버지는 다음 날 병원으로 전화하셨고, 그 날 레스토랑에서 첫 저녁 식사를 가지셨다고 합니다.
첫 식사를 가지고 난 후, 첫 데이트는 한강에서 유람선을 같이 탔다고 합니다. 그때 아버지께서는 어머니가 첫 저녁식사 자리에서 좋아한다고 말한 하얀 백합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둘은 자연스레 계속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어느 겨울날, 우연히 창 밖을 바라본 아버지께서는 함박눈이 내리는 것을 발견했고, 바로 어머니에게 삐삐를 쳤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버스가 끊긴 시간인데도 그 길로 바로 택시를 타고 아버지를 만나러 갔고, 둘이 추운지도 모르며 밤새도록 새벽까지 눈길을 걸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친 형이랑 둘이 자취를 하셨고, 어머니는 친언니랑 둘이 자취를 하셨다고 합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감기에 걸리셔서 회사 출근을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요리를 잘 못하던 어머니는 언니에게 부탁해 갓 지은 된장찌개를 끓여 20분 거리에 있는 아버지의 자취방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도시락 통에 담아 온 것이 아닌, 갓 지은 밥에 뚝배기 채로 가져온 된장찌개가 아버지의 눈에는 참으로 귀여워 보였다고 합니다.
2년 동안 만나다가, 아버지의 직장이 구미로 발령이 나서 둘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구미로 떠나는 날, 영등포 역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보내기 싫어 엉엉 우셨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다 쳐다봐서 창피했다고 말하셨지만, 아버지께서는 그 말을 하는 도중 어머니를 보시며 함박웃음을 지으셨습니다.
구미로 발령이 난 후, 삐삐로 연락을 계속했지만, 아버지의 회사 기숙사에는 공중전화가 두 대 밖에 없었습니다. 저녁만 되면 그 공중전화 앞에는 전화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기 때문에 오래 통화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랑 길게 통화를 하고 싶었지만, 뒷사람의 눈치가 보였기 때문에 짧은 통화 후 다시 오랜 시간 줄 서기를 반복했었다고 합니다. 비록 짧은 통화를 위해 30분이라는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했지만, 그 10분 통화가 되게 소중했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후 아버지께서는 오로지 어머니와의 연애를 위해 차를 구매하셨고, 2주에 한 번씩 데이트를 하며 사랑을 키워나갔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4년 연애 후 결혼하셨고, 올해 11월 19일이면 결혼 25주년을 맞이하시게 됩니다.
내가 담는 가족앨범
[가족앨범 신청 양식]
https://forms.gle/Ducg9d6vvBh9CAGu8
'유진'님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최소 10장의 사진과 함께 가족을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반려동물, 부모님, 룸메이트 등 나에게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되는 모두가 해당될 수 있습니다.
처음 맥도날드 앞에서 만나 ‘맥날’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전단지도 붙여봤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데려온 맥날이는 그렇게 예상치 못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젠 추억이 되었지만 우연히 찾아와 너무도 큰 선물이자 행복이 되어준 맥날이. 맥날이는 저희에게 6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소중한 가족입니다.
화려한 글솜씨, 특별한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진심이 담긴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