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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머스가이 Mar 26. 2019

조직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ep.9

OpenMarket? 24시간오픈? 주말에는 Close

#커머스가이 의 탄생 "조직 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부제: 11번의 사표와 10개의 사원증 그리고 사업자 번호


ep.9 Open Market? 24시간 오픈? 주말에는 Close!


안녕하세요 커머스가이 입니다. 

연재 주기를 하루 놓쳤네요. 봄이 오고 있다는 증거일까요? 무언가 나른하고 조금은 쉬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밖에는 잠시 미세먼지가 사라진 파란 하늘이 있어서 그저 쉬어 보았습니다. 

e커머스! E 가 붙어 있는데 지금은 머 사실 M 커머스죠. 

그 이커머스의 시작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직! 낯설다


1편에 몰아서 쓴 신입 입사 후의 퇴사기와 별개로 경력직으로 처음 이직! 을 하다 보니 신입 입사와는 아주 많은 부분이 다름.  

신입은 머 그냥 멍 때리고 있어도 누가 밥 먹여 주고, 관심도 가져주고 이것저것 요곳 조곳 알려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경력은 그런 거 없다(없다가 0이 아닌 거 아시쥬?) 빠릿빠릿 안테나 세우고 열심히 찾아 댕기고 알아먹도록 체크해야 함.

물론 방치하는 경우는 없지! 챙겨주는 것이 신입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경력직의 힘든 점(이직 직후 기준)

 - 제일 좋아하는 극단적 비교


1. 기존 직장은 쌓아놓은 네트워크가 있다 VS 경력직 입사 시에는 그런 거 없다.


2. 기존 직장에서는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아닌 옆쪽, 뒤쪽으로 처리하는 일들이 있다 VS 경력직으로 가면 절차를 밟아서 업무 처리해야 함


3. 성과에 대한 압박은 동일하지만, 기존 직장은 팀 단위로 성과를 내야 하지만 VS 경력직은 개인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도 단기간 내에(당장 기존 인력의 이탈을 메꾸기 위해서 채용했거나, 신규 사업을 하기 위해 그 업무 경력자를 뽑았으니)


4. 기존 직장은 말하자면 앞마당(일단 3점 먹고 간다는) VS 경력 입사는 적진 아무리 잘 봐줘도 3번째 멀티쯤


5. 기존 직장(신입 입사~쭈욱 기준)은 육성의 대상 VS 경력 입사는 성과 창출을 위한 도구(당연히 경력직도 올라가고 잘 나갈 수 있습니다) 


여하튼 이직을 하고 첫인사를 할 때(매번 이직할 때마다 똑같이 하는 말)


"일 못한다는 말을 괜찮지만, 안 웃기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말과 함께 업무 시작.


응? 이 속도감 무엇??


입사하고 인사하고, 간단한 자료 조사 업무를 받았음(순서가 조금 헷갈리긴 하는데)

아마도 렌털 시장과 관련한 조사였는데, 머 일단 받아 들고 2시간 정도 정리해서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과 정리 방향에 대해서 팀장에게 1차 보고(당연히 일을 처음 하는 거니 스타일 맞춰봐야지).


그렇게 정리하면 될 것 같다고 해서 퇴근 시점에 정리해서 다시 보고!

나: 여기 요청하신 내용입니다. 

팀장:? 드래프트요?

나: 초안은 아까 보여드린 거고 이건 일단 정리는 마무리했습니다. 피드백 주시면 수정, 보강하겠습니다. 

팀장: 아! 이렇게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일단 수요일에 드래프트로 정리 주시고 금요일 정도에 마무리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 네.


L마트의 경우는(내가 근무하던 시점 기준) 사실 업무 강도가 밖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빡셌음. 아침에 이슈가 발생하면 오후에는 내용 정리해서 1차 구두 보고(간단 내용 포함) 후 퇴근 시점에는 최종 보고서를 냈고,

오후에 이슈가 있으면 다음날 오전 정도에는 보고서를 내야 했음.

 - 물론 간단한 수준의 시장조사나 대응방안 보고를 말하는 거며, 큰 건을 반나절 기준으로 하진 않지욥


그 속도에 맞춰서 6년 일하다가 퇴사하고, 토/일 이틀 쉬고 출근해서 바로 일을 하다 보니 그 속도가 어느 정도는 몸에 배어 있었음. 그리고 태생이 한량이긴 하지만, 그래도 손에 쥔 건 빨리 털어버리자 주의라 인풋 들어오면 정리되는 대로 아웃풋! 하는 스타일이어서 바로 냈더니 속도가 조금 달라서 당황...


인간은 적응왕 


그렇게 몇 번 지나고 나니, 이게 또 속도가 익숙해 짐. 헤헷!

그래 원래 일은 이 속도로 진중하게 묵직하게 처리했어야 하는데 너무 날림으로 처리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변신~ 충분히 고민하고 잘 구조화해서 자료를 똭똭 정리! 는 아니고...

음... 이 여유~ 좋구먼.


출근해서 티타임 좀 땡기고 여유롭게 이야기를 하고, 안팎의 이슈도 똭똭 정리하고! 그렇게 적응 기간을 거치면서 이커머스에 조금씩 적응을!


우선 매입 구조가 아니라 마켓플레이스라는 점!

마트는 상품이라고 하면 그저 사 와서 파는 것뿐인데, 여긴 상품 올리는 것도 셀러고 배송도 셀러가 하고, CS도 셀러가 대응하고, 광고도 셀러가 알아서 돌리고!!! 오~~~~ 개꿀. 그냥 판만 깔아놓으면 됨.


그런데! 그 고객님들이 여기저기 다닐 수 있다는 점. 마트는 일단 오기만 하면 대충 한 바퀴라도 둘러보고, 집 가까운 데가 단골 마트가 되는 거라면, 이커머스 그중에서도 오픈마켓은 그냥 셀러가 다 같음. 같은 셀러가 지옥11 모두 판매함. 가끔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보통은 같은 툴을 쓰기 때문에 가격도 똑!같!다!


그럼 고객이 더 들어오게 우리 플랫폼으로 오게 할 방법은? 머 사실상 돈을 때려 넣는 것 이외에는 많지 않음. 쿠폰 똭 쓰면 샤샤샥 나가고, 쿠폰 똑 끊으면 스스슥 빠져나가고. 

근데, 이커머스가 오픈마켓 3개만 있나? 소셜도, 홈쇼핑몰도, 종합몰도 심지어 직구도 존재하는데!


엥? 주말 매출이 낮다고!


마트는 주말 장사가 메인, 주말 이틀 매출이 높은 점포는 토일 매출 = 월~금 매출인 정도 보통 4:6 정도 되는데 이커머스로 왔더니 심하게 말하면 주말에는 그냥 물건을 사지를 않음. 금요일부터 급격하게 거래가 감소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그냥 구매가 없음. 


머 다들 아니까 대충 말하면, 배송이 안되니까 주말에 살 이유가 없음. 금요일~일요일 아니 월요일까지 산거 어차피 월요일에 한 번에 발송하니 굳이 주말에 살 이유가 없다 이거죠. 그래서 주말에도 배송하는 쿠팡이 쭉쭉 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나마 주말에는 그래도 머 트래픽 자체는 완전 박살 나지는 않지만, 명절에는 이건 머 그냥 아무것도 없음.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명절에는 각종 상품권을 열심히 팔아서 거래액을 보전하는 것. 네, 필요한 상품권은 명절에 사시면 됩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많이 줄었죠...


TMI: 각종 할인을 그래서 주말에 많이 하니 주말을 노려보아요! 



그 와중에 NAVER


여하튼 어떻게든 경쟁하려고 하면 살 사람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데, 순식간에 네이버가 상품 검색 트래픽을 먹어버림. 이커머스 완전 초기에는 각 사이트 직방률이 높았던 것 같은데, 네이버 가격비교가 자리 잡고 부터는 네이버 중심으로 트래픽이 정리됨. 


TMI: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격 비교보다 직방(앱을 직접 실행하거나, 그 사이트를 입력하고 들어가는 것) 할인율을 중심으로 운영해줘야 하나, 상대적으로 가격 비교 효율이 높게 나와서(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그때 마침 네이버가 가격비교 수수료율을 상향~ 했고, 벙가의 경쟁사가 그럼 우린 가격비교 안 함! 하니 벙가는 오히려 가격비교에 집중~ 해서 옥션을 꽤나 따라잡음! 지옥벙가 순서에서 옥벙이 바짝 붙음. 그래서 점점 가격비교를 고도화 -> 네이버에 종속구조가 심해짐.


물론 직방 혜택을 별도로 잘 운영하긴 했으나, 이미 고객들이 익숙해진 네이버 검색 후 상품 구매 패턴이 자리 잡고 나서는 쉽지 않아짐. 


소셜커머스가 점점 커지네?


11년 완전 끝자락에 벙가 들어가서 떼구루루하고 있던 당시에는 소셜커머스는 머 그냥 음식점 좀 팔고, 에버랜드 입장권 팔고 하던 데였는데, 상품 공동구매 형태로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공동구매 종료일 이전에도 상품 보내주는 서비스를 하더니, 아예 상품 판매 중심으로 소셜커머스가 변신!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냥 저렇게 팔다가 그만하겠지 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었는데... 점점점점 커지다가 2013년 쿠팡이 연간 거래액을 1조를 돌파하면서 어?!!로 바뀌면서 소셜의 Deal을 오픈마켓에서도 본격적으로 따라 하기 시작함.


TMI: 그 당시 소셜 커머스를 홈쇼핑처럼 단기간에 폭발적인 판매를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셀러들이 인식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대응을 시작함. 초기에는 재고 상품, 시즌 오프 상품을 털어내는 용도로 쓰는 셀러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팔리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함. 


그래서 똑같은 딜 중심 플랫폼을 추가로 만드는 것으로 결정. 쇼킹딜 이 세상에 나옴. 다만, 슬펐던 점은 이미 고객들이 딜 = 소셜커머스로 인지했다는 점. 트래픽이나 고객 수가 벙가가 더 많았지만, 같은 날 동일한 상품을 동일한 가격에 판매했고 그 결과는 벙가 쇼킹딜 상품이 1/10만 나가면서 참패.


나름 신규 플랫폼을 띄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한때 완전 별개로 소셜커머스로 쇼킹딜을 분류해서 보여주는 데이터, 기사들도 존재했었을 정도였으나, 결과가 아름답지 못했음. 




일단 오늘도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가 급 마무리. 

다음 편에는 그 당시(13년, 14년) Brand 관련 내용과 광고, 수익 구조, 리스팅 관련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매번 말씀드리고, 특히 강의(세미나) 때 더 말씀드리지만, 제가 쓰는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경험을 써내려 가는 겁니다. 개인의 시야란 것은 한계가 있으니, 글의 내용을 기준으로 공식적으로 인용하시거나 레퍼런스로 잡으시면 곤란합니다. 


강의 때는 "진짜유통연구소 소장!이라고 해서 언뜻 보면 먼가 있는 거 같지만, 실상 저 혼자라서 어디 가서 진짜유통연구소에서 그랬꺼든 하시면 큰일 날 수 있으니, 개인 의견을 기준으로 생각을 해보시는 정도로 활용하십시오"라고 합니다. 


언제나 댓글로 좋은 의견 주시는 분들께 오늘도 감사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 반박 의견, 본인의 생각, 사실상 제가 놓친 팩트를 써주시면 그저 고맙습니다. 의견을 잘 정리해 주시면 수정 반영합니다. 다만, 제 판단으로 동일한 개인 의견이라는 생각이 들면 댓글의 의견으로 그대로 두고 원문은 내버려둡니다. 참고해 주세요.


커머스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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