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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머스가이 Aug 21. 2019

조직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ep.13

홈쇼핑 시장분석, KPI, DB구축, 야유회 준비? 


#커머스가이 의 탄생 "조직 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부제: 11번의 사표와 10개의 사원증 그리고 사업자 번호


ep.13 시장분석, KPI, DB구축 야유회 준비?


안녕하세요 커머스가이 입니다. 

4개월 만에 조직 부적응자 글을 이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커머스가이 가 아닌 다른 업무를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께 따로 휴재 공지 조차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봐주시면 그저 고맙습니다.


각자 회의사에서 맡은 업무가 있죠. 제가 홈쇼핑에서 했던 일 중심으로 한번 써보겠습니다. 

 - 12화 마지막 예고를 이어서... 그런데 4개월이 지났..


주간회의, 월간회의, 일별 지표!!


그 회의 자료 만드는 게 나의 업무.. 목표 쪼개는 것도 나의 일. 분석하는 것도 나의 일 ㅎㅎㅎ 그 홈쇼핑 모바일 실적 관리와 방향 수립을 하는 것이 나으 일 하아~~~

 - 12화 발췌


정확하게 e상품전략팀에 있었는데 흔히들 있는 MD 조직의 스텝부서라 생각하시면 되겠다. 

전체적인 수치 관리도 하고 상품 부서장 비서 업무도 하고, 목표 수립과 실적관리, 인사관리(평가 기존 자료 작성 등) 등의 업무를 하는데 부서에는 기본적으로 매주 회의가 있었음.

당연히 상품 조직의 주간회의란 목표 대비 주간 실적과 목표 Gap에 대한  "부진 분석"  

과 대응 방안이 기본 중의 기본. 


각 상품팀의 자료를 취합하고, 그 사이사이에 트렌드 분석이나 카테고리 분석을 넣어서 이슈를 환기시키는 업무를 했었음. 처음에 몇 번 회의를 참석하고 분위기 파악한 뒤에 실적을 쭈욱 뽑아서 현재 모바일 상품 조직 내에서 시장 대비 부진한 카테고리와 향후 성장 예상 카테고리를 뽑아서 공유했음.

 - 그 부분에 대해서 산출 기준이 무엇인가에 대한 문의가 있었고, 외부 데이터(시장 데이터) 대비 구성비가 낮은 곳은 당연히 추가로 신장해야 하는 영역 정도로 이야기했음.


부서 내 회의야 사실 전사 회의에 대비한 사전 연습 아니던가! 주초의 주간회의를 대비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부서의 업무를 한 칸에 정리하고, 실적을 쓴 다음 부진 분석을 똭!!! 적어서 전사 취합 부서(주로 기획팀)에 보내면 한주가 마무리. 그리고 나면 월요일 회의를 위해서 별도로 최근 실적 트렌드, 행사 및 준비하고 있는 것들 추가로 시의상 질문이 나올 것 같은 것에 대한 자료를 간단히 정리해서 부서장에게 전달.


대시보드를 만들자고?


아니 내가 무슨 그리 큰 잘못을 했다고 갑자기 data 시스템에 기본 관리용 대시보드 만드는 TF에 보내냐고!!! 그냥 알아서 각자 추출하면 되는 것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왜 때문에 갑자기 하고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내가 가서 해야 하는 것인가?!!!!!


머 그래도 맨날 숫자가 맞니 틀리니 하고, 이건 어떻게 뽑아서 나온 데이터고 요건 요렇게 뽑아서 나온 데이터 고 이난리를 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중요하지. 

일단 대시보드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실적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긴 한데... 한방에 딱 나오는 게 없어서 조합을 좀 했어야 했다(내 기억에) 그리고 그 추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또 3개가 있었음. 하나는 말하자면 최근 한 달치 값만 나오고, 매출액/거래액만 나오지 매출량/거래량은 또 안 나오고 머 이런 식이었다. 또 재고를 보려면 다른 시스템을 돌려야 하고. 그래서 가서 보고자료나 실적 관리를 위해서 3개 시스템을 각각 돌려서 작업을 했었는데... 머 흔히 그러하듯 3개를 돌려놓고 나면 값이 조금씩 달랐.... 하하하하하

 - 이럴 때는 아시죠? 어떤 시스템에 어떤 장표를 돌려서 나온 값인지 기록을... 

 - 근데 아시죠? 상위 관리 부서에서 다른 장표로 돌린 값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무조건 틀린 겁니다. 맞춰보고 어디가 다르고 이런 거 하시면 안 됩니다. 그냥 내가 맞추면 되는 겁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실적 돌리느라 낑낑, 실적 안 맞아서 짜증, 그 상황에서 누군가는 그 핑계로 매번 빠져나가고... "아 내가 돌렸을 땐 그거 아닌데요?" 그래서 

핵심 지표들만 보아서 한눈에 똭! 매일 아침에 자동으로 촤라락

버튼 하나만 누르면 누가 언제 돌려도 똑같은 값이 나오도록 대시보드를 만들자!!!라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그래서 

1. 어떤 지표를 넣을 것인가?

2. 그 지표는 어느 시스템에서 불러올 것인가?

3. 추출 기준은(일단위, 시간 단위, 주 단위, 월 단위 등) 어떻게 할 것인가?

4. 출력했을 때 이미지는 어떻게 할 것인가?(왕창 할껀가 A4 한 장에 보이도록 할 것인가?)

머 이런 논의를 전사에서 모여서 좀 하고, 미리 엑셀 장표를 만들어서 그 모양대로 시스템에 얹어 얹어!!!

 - 내부 개발자와 외주 개발자와 같이 작업을 진행했는데!!!!!

 - 이때 잠시 같이 일했떤 외주 개발자를 다른 회사에서 다시 만남!!


그러다 보니 제일 중요한 목표 대비 달성률 지표가 필요했고!!!!!! 세팅은 해뒀지만, 목표가 확정이 되지 않아서 넣지 못하는 상황이 ㅎㅎㅎㅎ 

당연히 넣고 나니 목표가 바뀌면 그때마다 다시 넣어야 하는 상황이!!!!!

 - 처음에는 무조건 한 번에 모든 데이터를 업로드하는 걸로 이야기하다가

 - 나중에 각 팀 단위로 숫자를 바꿀 수 있도록 또 수정했다는 이야기..


갑자기 야유회를??


아래와 같이 미친 듯이 바빠지기 전 9월 말 입사하고 10월 중순? 11월 초 한 달 정도 사이에 야유회가 있었습니다. 하하 네 MD 님들은 바쁘시니 야유회 스텝 몫이죠 캬캬캬캬.

야유회 총괄 업무가 추가되었습니다. +1

사실 머 야유회야 별거 있나요? 식당 하나 잡고(운동장 있는), 버스 연계 확인하고, 예산 확인하고, 프로그램 세팅하고!!! 

야유회 준비하라고 또 신입사원님들을 붙여줍니다. 

 - 신입사원님들 불만이 대단합니다. 으어어어어아아아아

 - "내가 겨우 이 딴 거나 할라고 그 힘든 과정을 겪었나???"

일단 회의를 하면서 나의 기본 콘셉트를 전달합니다. 

1. 사전 준비 최소화

2. 준비하는 사람이 기분 나빠봐야 좋을 게 없다. 

3. 니들 좋은 걸로 하고, 내가 따로 챙겨줄 건 챙겨 준다. 


프로그램 짜고, 준비할 거 나눠주고, 현장 운영/MC 내가 보고!

 - MC R입니다. MC 좀 합니다. 연락 주십시오!!!


머 그렇게 그렇게 지났드랬습니다. 


생애주기 변화 TF?


저기 한번 TF 면 다른 TF 또 들어가는 건가요? 일이 몇 갠데 TF를 또 해요... 하아~~~

이름 그대로 고객의 생애주기 변동과 관련된 상품을 찾아내서 그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다음 필요 상품을 열심히 제안하자는 콘셉트(중간에 고민해서 나온 결과물)로 나름 괜찮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함.


홈쇼핑 진성 고객!!! 한 달에 10회 이상 20회 가까이 사시는 분들도 있지만 6개월에 한 번, 3개월에 한 번 1년에 한 번 사는 분들, 한번 사고 안 사는 사람들. 그중에 왕창 사고 안 사는 사람들. 

그런 구매 패턴과 구매금액, 연령대, 구매 상품(카테고리)을 샤샤샥 분석을 열심히 해서(어떻게? 당연히 데이터지 멀....) 

생애주기 변화일 때 왕창 산다. 그때 잘 관리하면 좋다 라는 가설을 얻음


즉, 

독립할 때 - 집에서는 그냥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그냥 다 돈이다. 

 --> 자잘한 소품부터 한 번에 왕창 삽니다. 근데 그 뒤에는 잘 안 삽니다. 


결혼할 때 - 진정한 큰 손 빅 가구부터 가전까지 제대로!!

 --> 이때 몰아 사서 각종 할인(카드, 쿠폰) 신공을 발휘하고! 잘 안 오는 경우가 꽤...


출산할 때 - 새로운 세상으로 접어듭니다. 잘 모셔야 합니다. 

 --> 콘셉트가 완전히 바뀌죠!! 세상 모든 것이 아이 중심입니다. 


이런 생애주기 변동 패턴을 보이는 고객들을 데이터로 뽑아내서 열심히 잘 관리를 머 그런 거였습니다. 


연간 목표 수립


하아...... 일단 눈물 좀 닦꼬! 사실 이전에 나름 목표 짜는 최상위 부서에 있을 때는 몰랐습니다. 그 목표를 썰어서 받는 부서의 빡심과 빡침을...

 -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립니다. 저의 일방적인 칼질을(이거 전문용언데 그냥 설명을 따로 하지는 않겠습니다)


일단 전사 목표 수립하는데 끌려가서 기본 설명을 듣고, 내년도 전망치 데이터를 뽑고(시장, 경쟁사, 외부 환경 등) 대략적인 전체 성장률에 따른 목표치와 의지치를 만듦.

 - 위와 같은 어마 무시하고 억겁의 세월이 들어가는 일이 이렇게 단 한 줄 반! 에 쳐진다는 것이 분하지만. 그걸 하나하나 하나 한하 나나나나 다 쓸 수 없기에 원통할 뿐입니다. 


그렇게 전체 목표를 올리면 당연히 까임. 높은 목표를 부여 받음, 그러면 또 배분을 해야 하고 이익률도 바뀌고 그렇게 전체 목표를 잘 정리하고 나면 이제 부서(모바일 상품 부서)에 목표를 통으로 받아와서 이제 팀 단위로 샤샤샥

이게 진짜 오랜 세월이 걸리는 일. 위에서 잘라서 툭 던져주는 건 받아오는 거고, 내부에서는 제대로 짜줘야 서로 얼굴 안 붉히는 일이 됨. 그 어떤 누구도!!! 목표를 더 받겠다는 자는 없음. 달성률 200% 나오면 오!!! 쩐다 잘한다 하지만 50% 나오면 그냥......(상상하십시오)


그래서 정교하게 신장률도 넣고, 인력 구성도 넣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읍소도 하고, 서로 싸움도 붙이고, 오래 걸립니다. 초안을 1월에 완성했는데 최종 시스템 목표 입력을 4월에.... 하하하하하하하

매일 출근해서 목표 정리하고, 피드백받고(살려줘~~~ 나 죽어 줄여줘~~~~) 수정하면~

갑자기 왜 내 목표가 올랐음?? 왜 때문에???? 저긴 작년에 완전 평가 잘 받아서 잘 먹고 나는 완전 깔았는데

또 나한테 왜 이래? 이러면 또 모여서 회의하고 하하하하 그런 겁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가 1~2월, 3월 중순 쭌 되면 처음에 잡은 목표가 무리한 것이었던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전사 목표를 조정!!!!!!!!!!!!!!!!!!!!!!!!!!!!!!!!!!


그러면 이제 1~2월에 열심히 달린 팀들이 

전사 목표가 10% 줄었는데 나는 지금 누적 목표를 100% 달성하고 있네?

옆 부서는 목표대비 80% 인데... 이러면 줄어든 목표를 어떻게 해줘야 하나???

똑같이 10% 줄여주나? 잘하는 놈은 그대로 주고 못하는 놈만 왕창 목표를 줄여줘?

머 이런 걸 또 하게 됩니다. 후후 후후후후


TMI: 목표 머 그냥 처음에 딱 하고 그대로 두면 안 되나요? 네 안됩니다. 그 이유는 머 다양하겠지만 그대로 두면 편차가 심해지고 정줄을 놓게 됩니다. 낮게 잡아줘서 200% 300% 나오면 대충 완급 조절하고, 조정을 안 해줘서 60% 70% 나오면 그냥 의지를 잃습니다. 뭘 해도 안되는데 머 어쩌란 말이야!!! 가 됩니다. 

하얗게 불태웠다


머 저렇게 이것저것 하고 있던 찰나에 이전 직장의 동료와 연락을 하다가

좋은 제안을 받게 되는데.....


퇴사? 재입사!!


다음 에피소드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래간만에 쓰려니 어떨까 했는데 머 그냥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기억을 소환하니 대충 써지긴 했습니다. 

 - 유머 코드가 별로 들어가지는 않은 듯 한 아쉬움이 있긴 합니다. 


조직부적응자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 회사 생활 이야기뿐 아니라 유통업에 대한 이야기와 숨어있는 내용들이 조금 있으니 잘 챙겨서 보시면 나름 도움이? 아닐 수도 있고! 머 그렇습니다. ^^

그럼 복귀~ 했으니 달려보겠습니다.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커머스가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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