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문을 열고 나서니 어제와는 달리 날이 차고, 바람도 분다. 어제저녁 늦게 들어와 주차를 먼 곳에 해놓아서 아침에 짐도 들고 가려니 손도 시리고 살짝 짜증이 난다.
차를 몰고 아파트를 나선다. 월요일 새벽이라 그런지 길이 꽤 막힌다. 사거리마다 신호등에 걸린다. 그것도 좌회전 신호에 걸린다. 좌회전, 빨간 신호 후에 직진신호.. 최소 2-3분씩 서있는 느낌이다. 이런 날이 가끔 있는데 내가 짜증 낸다고 좋아질 일이 하나 없지만, 속으로 계속 툴툴거리며 간다. 이런 날은 조심해야 한다. 아침부터 다른 사람에게 괜스레 짜증내면 내 기분도 나쁘지만, 당하는 사람은 뭐냐? 나는 이런 날은 '내 몸에 가시가 돋는 날'이라 생각하고 사람 대하는 것을 조심한다.
그런데 이런 날은 조심하면 문제가 없지만, 어느 날은 집을 나서서 목적지까지 가는데 신호 한번 걸리지 않고 쌩하니 지나가는 일이 있다. 이런 날은 기분도 뻥 뚫린 것 같고, 매사가 잘 풀릴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면서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쉽게 판단하고 결정하고.. 그러다 결과를 망가뜨려 난감해지게 된다. 그래서 오늘 처럼 가시가 돋는 날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날이다. 다행히 이런 날은 자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이름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가시가 돋는 것보다 나쁜 날이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이름을 뭐라고 할까? 독이든 사탕? 너무 심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