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독학

by 혼자놀기

Hola

Yo estudio Español, también.


Encantado.


두어 달 전부터 치매 예방을 위해 머리를 좀 굴리는 일을 하나 마련해 봤다. 인터넷에서 하는 스페인어 강좌를 듣는 것이다. 문법은 전혀 생각도 해보지 않고 그냥 온라인 게임처럼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전혀 모르던 말을 조금씩 배우는 것이니 재미있다. 스페인 여행 가서 써먹으려는 목적이나 책을 읽어 본다거나 그런 엄청난 목표가 아니고 앞에서 말한 대로 그냥 [치매예방운동]이다.


그런데 두 달쯤 하다 보니 단어는 한 200개쯤 알게 되었는데, 가만 보니 동사의 변화가 장난이 아니고 남녀 구분이 있는 게 만만치가 않다. 아 이거 어렵구나. 그러나 스페인어를 알면 같은 라틴어 뿌리를 가진, 이태리어, 불어도 좀 알 수 있다고 하니 계속해 보려고 '독학의 첫걸음'이란 책을 한 권 샀다. 한 달이면 초보는 넘어선다는 선전인데 실제로 해보니 하루 15분만 할애하려던 일에 한 시간은 할애를 해야 뭔가 진전이 있을 듯하다.


혼자서 하모니카를 분지도 한 10년쯤 되니까 뭔가 좀 알 것 같았는데, 스페인어 공부도 이렇게 한 10년은 해야 할 듯싶다.


나이 80에 어디다 쓰려고 이 짓을 하나 생각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치매 예방! 이 말을 잊지 않기로 한다.


그런데 내가 접한 프로그램은 미국서 만든 것이라 히스패닉 스페인어인 모양이다. 정통 에스빠뇰과 좀 다르다. 이런.. 서로 통하기는 하지만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가 다르듯 뭔가 좀 다르다. 에고 이제 에스빠뇰의 늪으로 끌려들어 갔다는...ㅠㅠ


책은 에스빠뇰이고, 인터넷은 히스패닉이다. 그런데 좀 들여다보니 라틴아메리카에 들어온 스페인어가 변한 게 아니고, 스페인에서 쓰는 에스빠뇰이 세월에 따라 좀 더 변한듯한 느낌이 든다. 오히려 라틴아메리카의 에스빠뇰이 원형에 가까운 언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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